"더 배워야" 미국 영주권 70대 고향 중학교 입학

입력 2018-03-05 10:08
수정 2018-03-05 11:51
"더 배워야" 미국 영주권 70대 고향 중학교 입학



(청송=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미국 영주권을 가진 70대가 고향인 경북 청송 한 중학교에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경북 청송중 부동분교에 따르면 지난 2일 윤종근(74)씨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윤씨는 부동분교와 인접한 청송 이전초등학교를 수십 년 전 졸업한 것이 최종학력이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학업을 중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윤씨는 영주권까지 얻고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래전 못 다닌 중학교를 고향에서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어 지난해 가을부터 청송중에 진학 가능 여부를 알아봤고 부동분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는 입학하기 전 학교를 찾아 나이가 많지만 다른 학생과 똑같이 대우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평범한 학교생활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앞으로 유일한 동기생인 우지헌(12)군과 학업을 하게 된다.

부동분교 관계자는 "윤씨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고 두 신입생인 윤씨와 우군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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