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재성 "정발위 혁신안 훼손" 비판에 "하자 없다"

입력 2018-03-04 20:29
민주, 최재성 "정발위 혁신안 훼손" 비판에 "하자 없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9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정당발전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안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혁신안 처리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정당발전위원장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당내 의결 과정에서 혁신안이 크게 훼손됐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자 당이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해명에 나선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일 트위터에 "혁신안에 대한 의견과 훼손된 과정을 내일부터 직접 밝히겠다"고 한 뒤 3일에는 "혁신안 훼손 과정을 정리했다"며 정발위(2017년 12월 12일)→최고위(12월 29일)→고위전략회의(2018년 1월 16일)→당무위(1월 17일)로 이어지는 '정발위 혁신안 훼손 흐름도'를 도표로 제시했다.

당원자치회 도입과 운영, 현역 경선 의무화, 후보자 사퇴 시한 조정, 권역별 최고위원제 폐지 등 혁신안의 상당수 항목이 일부 수정되거나 제외됐다면서 특히 당무위 직전 개최된 고위전략회의에서 대폭 수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정발위원으로 활동한 박광온 의원은 4일 페이스북 글에서 "혁신안의 철학과 방향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임에 틀림없다"며 "지금 중요한 건 당과 당원의 소통"이라며 혁신안의 변화 과정을 당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고위전략회의에서 최고위 의결안을 임의로 수정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는 최고위로부터 정발위 의결안의 체계 및 자구 수정 등 조정권한을 위임받았다"며 "당 대표는 고위전략회의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안건을 정리한 것이지, 고위전략회의가 임의로 수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는 당 대표의 권한행사를 보좌하는 기구에 불과하며 그 자체로 안건 수정의 주체가 아니다"며 "당 대표 권한 안에서 수정 변경된 안건은 최고위 상급 집행기관인 당무위에서 안건별로 충분한 토론을 통해 의결된 만큼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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