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에게 말의 기운 담은 글씨 선물할 생각"

입력 2018-03-04 16:47
"우리 선수들에게 말의 기운 담은 글씨 선물할 생각"

서예가 이무호, 인사동 한국미술관서 고희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여기 오른쪽에 '영미'가 있어요. '영미' '영미' 외치는 기운을 받아 여기 말 네 마리가 움직이는 것이죠."

서예가 초당 이무호(70)가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칠십 인생을 기념하는 고희전이자 서예 인생 60여 년을 돌아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250여 점의 신작에는 가로 2m 80cm, 세로 1m 35cm 길이의 대작들이 여러 점 포함됐다.

한라산 준마가 백두산 천지연의 물을 마시기 위해 내달리는 모습을 중앙에 형상화하면서 백록담 사슴과 천지연 원앙을 사방에 배치한 대작은 통일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금룡등비'라는 글씨가 적힌 작품은 신령스러운 존재인 용을 통해 국운이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초당은 최민정, 이승훈, 윤성빈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수고한 우리 선수들에게 보낼 작품도 준비했다. 일본 선수 고다이라에게도 이상화와 고다이라를 함께 형상화한 글씨를 전달할 계획이다.

4일 미술관에서 서예 퍼포먼스를 마친 뒤 만난 그는 "질주하는 말의 기운을 담았다"라면서 "이들 작품은 전시 후 선수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당은 세계문화예술발전중심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의원 서도실장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KBS TV '태조왕건' '용의눈물' 등 여러 편의 대하사극에서 타이틀 및 병풍 제작에 참여했다.

전시는 20일까지.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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