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대북특사단 파견에 주목…"올림픽 데탕트의 최신판"
대표단 상세 소개하며 "북미 대화 재개 논의" 전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 정부가 4일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을 발표하자 AFP와 AP통신 등 외신은 "올림픽 데탕트의 최신판", "북미대화 재개 논의의 장"으로 평가하며 특사단 파견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대북 사절단 파견 소식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이 포함된 특사단을 북한에 파견해 핵무기 의제에 관한 북미 대화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또 대북특사단 파견은 "두 한국 사이에서 (평창)올림픽이 가져다준 놀라운 데탕트(긴장 완화)의 최신판(the latest chapter)"이라고 표현했다.
AFP의 이번 보도는 청와대가 브리핑을 열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특사단은 정 실장을 수석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으며, 실무진 5명이 동행한다.
AFP는 또 문 대통령이 "5명의 최고위급 관리들을 선택했다"며 대표단의 면면을 소개하고 특히 서 국가정보원장은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베테랑'으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주선에도 관여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특사단 파견이 최근 치러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아주 드문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특사단의 방북 목적은 한반도 평화 촉진을 위한 대화를 위해서이며 이번 대화에서 북미대화를 어떻게 재개할지의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dpa통신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대북특사단이 북미 대화 재개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사단이 "1박 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특사단이 북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미국을 방문, 미국 관리들에게 북한과의 논의 내용을 알려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주요 외신도 서울발 기사에서 이번 특사단에 포함된 인물을 자세히 설명하거나 특사단의 행보 등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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