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 해트트릭' 경남, 상주 꺾고 K리그1 복귀전 3-1 승리
'1부리그 데뷔' 말컹, 3골 넣고 후반 33분 경고누적 퇴장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 2부리그 득점왕 말컹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경남FC가 4시즌 만의 1부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경남은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1라운드 개막전 홈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용병 말컹의 해트트릭 원맨쇼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지난 2014년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2부리그 추락했던 경남은 지난해 2부리그 우승으로 올해 1부리그로 돌아왔다.
특히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22골을 쏟아낸 말컹은 1부리그 데뷔 무대를 해트트릭으로 장식, 단숨에 득점 선두로 나서 준비된 득점왕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되고 나서 소속팀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는 말컹이 처음이다.
말컹의 엄청난 결정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하지만 넘치는 의욕을 주저하지 못하고 후반 33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아쉬운 모습도 보여줬다.
경남은 전반 10분 만에 말컹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네게바의 코너킥이 상주 골키퍼 펀칭에 막혔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경남 우주성의 슈팅이 또다시 상주 수비에 맞고 흐르자 말컹이 재빠르게 쇄도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말컹의 1부리그 데뷔골이었다.
말컹의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티티춤'으로 자신의 1부리그 데뷔전 득점을 자축했다.
경남의 두 번째골 역시 말컹이 책임졌다.
후반 6분 최영준이 자기 진영에서 상대 볼을 가로채 역습에 나섰고,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말컹에게 볼을 이어줬다.
말컹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받자 빠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주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먼저 두 골을 내준 상주는 후반 15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임채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주민규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트렸다.
상주의 기쁨도 잠시. 경남은 말컹의 발끝이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말컹은 후반 16분 권용현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반대쪽 골대를 보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하지만 1부리그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말컹의 의욕이 과했다.
이미 전반전에 옐로카드를 받았던 말컹은 후반 33분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상주 임채민의 얼굴을 왼쪽 팔꿈치로 가격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10명으로 싸운 경남은 상주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고 3-1 승리를 마무리했다.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말컹은 포항 스틸러스의 레오가말류(2골)를 2위로 밀어내고 득점랭킹 1위로 올라섰지만 2라운드에서는 경고누적 퇴장으로 결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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