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도 대북특사단 포함…실무 맡은 文대통령의 '최측근'(종합)
靑관계자 "대북 관련 업무 계속해와…대통령 의중 가장 잘 알아"
"靑 비서관급 중 대북 업무 경험 유일…10·4 정상회담 준비"
'김정은 비서실장 역할 北 김창선 방남과 조응'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가 4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특사단에 이름을 올린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은 이전부터 단원으로 거론돼 온 인물들이지만, 주로 국내 문제를 맡는 것으로 알려진 윤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데 대해 "국정 전반에 대한 상황을 관리해 왔고 정의용 안보실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실장은 전체적으로 국내적 상황뿐만 아니라 남북 간 상황도 관리를 해온 만큼 이번에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 국정상황실 소관업무 가운데 국정원 관련 업무도 포함돼 있어 그동안 대북 관련 업무가 진행되는 과정에 윤 실장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비서관급 중 유일하게 대북 업무를 경험해 본 인사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 2차장, 통일부 차관이 포함된 것처럼 청와대에서도 대북 문제와 관련해 상황을 관리할 인사가 포함돼야 했다"면서 "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 준비단에서 일한 윤 실장이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실무적 이유와는 별도로 윤 실장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라는 점도 대북특사단에 포함하는 데 고려가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실장은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 요구가 불거졌을 때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물러난 '친노' 핵심 인사 9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 패한 뒤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 대표를 지낼 때도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관으로 문 대통령 곁을 지켰다.
이 때문에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기가 될 이번 대북 특사 파견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를 북한에 전달할 사람이 필요했던 만큼 윤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에서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논의하는 내용을 대통령과 즉시 공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윤 실장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한 김창선이 포함된 것과 대비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김창선은 북한에서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아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방위원회 서기실 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최측근인 김창선을 보내 남북 대화나 북미 대화와 관련한 의중을 파악한 것처럼 윤 실장도 특사단 일원으로서 그에 조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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