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여성평화운동가 "광주 여성은 혁명가의 길 보여줬다"

입력 2018-03-04 10:42
팔레스타인 여성평화운동가 "광주 여성은 혁명가의 길 보여줬다"

광주서 초청 강연…"팔레스타인 청년과 광주 청년 연결됐으면"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팔레스타인 출신 여성평화운동가들이 "광주 여성은 우리에게 혁명가가 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4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전날 광주를 찾은 바나 아부 주루프(24), 캐리아 아이아드(24) 등 두 여성평화운동가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 행렬을 이어간 광주 여성이 팔레스타인 여성에게 보여준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두 여성평화운동가는 "팔레스타인 청년들과 광주 청년들의 목소리가 연결됐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는 단합된 평화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 손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모여야 한다"라며 5·18 대동 정신에 대해서도 극찬을 이어갔다.

광주 여성과 시민이 보여준 5·18 대동 정신이 팔레스타인에서도 한 여성평화운동가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루프 등은 "마주 마샤라우이라는 동지는 많은 사람이 어리석을 일이라고 관심 보이지 않았지만, 나뭇재와 석탄으로 '케이크'라는 벽돌을 만들었다"라며 "이 가벼운 벽돌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쑥대밭이 된 땅에 새 집을 짓는다"라고 눈시울 적셨다.

한국 여성과 팔레스타인 여성의 공통점으로는 역사적 배경 탓에 겪었던 아픔을 꼽았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여성은 한국 여성이 일본 식민지화 과정에서 겪은 것과 동일한 문제들로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지난 70년간 팔레스타인 사람은 한국인과 같은 마음으로 살았다"라고 말했다.

주루프 등은 부모, 형제 등 가족도 팔레스타인에서 평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성공회대학교에서 현재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오월민주여성회 초청으로 광주에서 강연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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