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눈' 영국 경찰, 폭설에도 눈 안쌓인 집서 마약재배 적발

입력 2018-03-03 18:04
'매의눈' 영국 경찰, 폭설에도 눈 안쌓인 집서 마약재배 적발

시가 1억2천만원 상당 대마초 일종 칸나비스 발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폭설에도 유독 지붕에 눈이 쌓이지 않는 집을 수상히 여긴 영국 경찰이 마약 재배 현장을 적발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스트요크셔 지방 키슬리시의 순경 2명은 전날 오후 시내 한 집의 지붕에만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영국엔 최근 며칠간 '동쪽에서 온 야수(the Beast from the East)'라는 별명이 붙은 시베리아발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지역에 따라 최대 60㎝의 폭설이 내렸다.

거리의 다른 집과 달리 지붕에 눈이 녹은 것을 본 이들은 집 가까이에서 대마초의 일종인 강한 칸나비스 향을 맡을 수 있었다.

영국은 1928년 칸나비스를 마약으로 규정했다. 칸나비스 작물을 재배하는 것 역시 1964년부터 불법이다.

칸나비스를 기르려면 대마초와 마찬가지로 높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이 집의 지붕과 벽면에는 눈이 쌓이지 않고 녹은 것이다.

수색 결과 이 집에서는 최고 1.8m 높이로 자란 칸나비스 작물이 침실 4개와 지하실 등 집안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이날 발견된 칸나비스는 시가 8만파운드(한화 약 1억2천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칸나비스 작물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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