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차세대 ICBM '사르맛' 생산 개시"

입력 2018-03-02 18:07
러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차세대 ICBM '사르맛' 생산 개시"

현지 언론 "1기로 프랑스 초토화 가능"…"극초음속미사일 '킨잘'도 실전 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등 거의 모든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세르게이 카라카예프는 1일(현지시간) 여러 신형 전략무기들을 소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뒤 언론 인터뷰에서 자국 군수산업체들이 사르맛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연합체들이 미사일 부품 생산에 들어갔다. 미사일 부품들에 대한 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모든 것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라카예프는 사르맛에 대해 "다른 나라에는 유사 무기가 없으며 성능에서 기존 미사일들을 크게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형 미사일은 다양한 비행경로를 이용해 원거리의 목표물을 타결할 수 있으며 미사일 조종시스템은 탄두 조준의 정확성을 확보해 준다"면서 "요격 미사일 회피 기능도 갖추고 있어 어떤 요격 미사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국정연설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소개한 사르맛은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나토명 SS-18) 대체용으로 개발해온 핵심 전략 미사일이다.

지난 2016년 10월 러시아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이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무게 100t, 최대사거리 1만8천㎞에 이르는 사르맛은 개별 조종이 가능한 메가톤급 탄두 최대 15개를 탑재하고 어떤 MD 시스템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르맛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러시아 국방 TV 채널 '즈베즈다'가 소개한 바 있다.

한편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공군사령관은 역시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소개한 신형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 속도) 미사일 '킨잘'(단검)의 성능을 자랑하며 이 미사일이 2천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속의 몇 배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킨잘은 현존하거나 가까운 미래에 개발될 적의 어떤 MD 시스템도 뚫을 수 있다"면서 "킨잘이 지난해 12월부터 남부군관구에 시험 운용을 위해 배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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