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수역명칭 갈등…제천쪽 "국가기본도서 충주호 삭제하라"
제천시는 '충주호' 대신 '청풍호' 지칭…정확히는 지명 미고시 수역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제천시의 한 시민단체가 국가기본도의 '충주호' 지명을 삭제해 달라고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에 요구, 충주댐 수역 명칭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제천사랑청풍호사랑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국토지리정보원에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이 단체는 공문에서 "호수에 접해 있는 제천시 5개면 61개리는 충주시 행정구역으로 오인되고 있어 지역의 자치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2개 시·군 이상 걸쳐 만들어진 댐과 호수는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을 우려해 고유 지명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6일까지 지명 삭제와 관련해 답을 주지 않으면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여기고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무기한 대규모 집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는 7일 이시종 지사의 제천 방문에 맞춰 시청 정문에서 '청풍호' 명칭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알리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1985년 건설된 충주댐은 충주·제천·단양 3개 시·군에 걸친 97㎢의 드넓은 담수 면적을 자랑한다.
국가기본도에는 충주댐에 있는 호수를 '충주호'로 표시하고 있지만, 제천시는 댐 건설 당시 수몰면적이 가장 넓고 담수 면적도 최대인 청풍면의 청풍명월 이미지를 반영, '청풍호'로 지칭해 왔다. 각종 행정서류에도 '충주호'가 아니라 '청풍호'로 표기하고 있다.
과거에도 불거졌던 충주댐 수역 명칭 논란이 제기된 것은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이 '충주호'라는 이름이 국가지명위원회 의결을 받지 않았으며 해당 수역은 '지명 미고시 수역'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제천시가 충주댐 수역의 명칭을 '청풍호'로 부르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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