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발굴 목간 유물로 탐라국 수수께끼 푼다
9∼10일 국제학술대회, 해녀박물관 답사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일본에서 발굴된 목간 유물로 제주에 번성했던 '탐라국'(耽羅國)의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학연구센터가 주관하는 '2018 탐라사 국제학술대회-고대 탐라 문화의 수수께끼'가 오는 9∼10일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다.
'제주 역사' 편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나라현에 있는 헤이조큐(평성궁·平城宮) 터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목간(木簡)에서 적힌 '耽羅鰒'(탐라복)이라는 단어가 어떤 경로로 기록되었는지를 풀어보게 된다. 목간은 글자가 적힌 나뭇조각을 말한다.
또 8세기 일본 궁중음악 중 외래악의 한 형태로 존재했던 도라악(度羅樂)의 기원이 제주인지 아닌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도 발표된다.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탐라 문화의 생태주의와 국제주의: 반성적 재창조를 위하여'란 주제강연을 한다. 이어 탐라복을 둘러싼 탐라와 일본의 교류, 고대 일본과 탐라와의 교류, 고고 자료로 살펴본 탐라의 대외교류, 탐라의 무속 군무와 도라악, 정창원 보물에 보이는 도라악 관련 품, 도라와 탐라의 관계와 어원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김경주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오창명 제주국제대 교수, 강은영 전남대 교수, 이유진 숭실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 전문가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나이토 사카에 학예부장과 나라문화연구소의 와타나베 아키히로 부소장, 스기야마 히로시 특임연구원 등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10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어촌계와 해녀박물관을 답사한다.
도는 이번 학술대회 개최를 계기로 일본에 산재한 탐라 유물의 한일 공동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제주 역사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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