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눈·비 덜 왔지만 저수율↑…봄가뭄 걱정↓

입력 2018-03-02 11:05
경기지역 눈·비 덜 왔지만 저수율↑…봄가뭄 걱정↓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올겨울 경기지역 강수량이 평년 겨울보다 적었지만, 저수율은 오히려 높아 매년 반복하던 봄 가뭄 피해가 올해는 다소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도내 평균 강수량은 74㎜로,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평균 강수량 98㎜보다 24㎜ 적었다.

올 1∼2월로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였다. 올 1∼2월 평균 강수량은 38.6㎜로, 평년 평균 강수량 47.3㎜보다 8.6㎜ 적었다.

이같이 비나 눈이 덜 내렸는데도 도내 저수지들의 저수율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지자체 및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39개 저수지의 현재 평균 저수율을 83.6%로,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저수율 68.9%보다 14.7%포인트 높다.

지난해 가뭄이 가장 심했던 안성지역의 금광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53.8%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8.7%보다 높고, 인근 고삼저수지 저수율도 현재 93.2%로 작년 같은 시기의 57.7%보다 높은 상태다.

화성 덕우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해 이때 41.3%였으나 현재 48.4%를 기록 중이다.

도는 지난해 봄 가뭄 이후 7∼8월 많은 비가 내린 데다가 이후 올봄 가뭄에 대비한 사전 물 가두기와 양수 작업 등으로 도내 저수지들의 평균 저수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천수답 등을 제외한 각 저수지 유역의 올봄 가뭄 피해는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다만 일부 저수지의 경우 겨울 준설 등으로 아직 저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양수작업 등을 통한 저수지 물채우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현재 저수율이 50% 미만인 저수지는 화성 덕우저수지와 파주 애룡저수지 등 모두 9곳이다.

도는 아울러 올해 상습 가뭄 지역 긴급 용수개발비로 233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268개 관정 개발, 33개 양수시설 설치 등에 나설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올겨울 강수량은 적었지만, 현재 저수율이라면 올봄에는 지난해 봄과 같은 극심한 가뭄 피해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비가 전혀 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물 가두기 등 다양한 가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