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곳곳엔 봄기운 물씬"…고로쇠·미나리 축제 개막
(양산·하동·산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3월 초.
그러나 한반도 남녘 곳곳엔 봄기운이 물씬 묻어나온다.
경남에서 이번 주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인 고로쇠 수액과 미나리를 주제로 여러 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제13회 배내골 고로쇠 축제'를 3일부터 시작했다.
양산시와 울산시에 걸쳐 있는 배내골은 영남 알프스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인 계곡이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배내골 일대에서는 매년 1월 중순∼3월 말 사이 계곡 일대에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한다.
4일까지 고로쇠 수액 시음회, 고로쇠 수액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신선한 고로쇠 수액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배내골이 위치한 원동면 일대엔 풍부한 수원을 이용해 미나리를 키우는 곳이 많다.
원동면 함포·내포·영포마을 일대에서는 지난 1일부터 한달 간 일정으로 '원동 청정미나리축제'가 막을 올렸다.
미나리를 사서 주민들이 제공하는 불판에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다.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에서는 지역 미나리 재배농가들이 개최하는 '제2회 청학 미나리축제'가 3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린다.
남산리 일대에 농가 12곳이 지리산에서 발원한 무공해 횡천강 물을 끌어와 미나리를 재배한다.
축제장에서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입해 현장에서 불판에 바로 구워 먹으면 별미다.
미나리뿐만 아니라 취나물, 딸기, 고로쇠 수액, 매실 진액 등 하동군 특산물도 구경하거나 살 수 있다.
산청군고로쇠연합회는 오는 4일 하루 시천면 곶감 경매장에서 '14회 지리산 산청 고로쇠 약수축제'를 개최한다.
산청군에서 나는 고로쇠 수액은 해발 1천m 이상 지리산 국립공원 내 무공해 고산지대에서 채취한다.
축제장을 찾으면 고로쇠 수액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싼값에 구입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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