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불의 향연, 새별오름 '들불축제'…"이 기운 평창으로"

입력 2018-03-02 11:00
수정 2018-03-02 11:17
[주말 N 여행] 제주권: 불의 향연, 새별오름 '들불축제'…"이 기운 평창으로"

패럴림픽 성화 채화…우도 특산물 부럼 깨고 말린 억새 이기 얹고, 세시풍속 '풍성'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이번 주말(3∼4일) 제주는 대체로 흐리다가 비가 오거나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정월대보름 행사와 더불어 마을마다 세시풍속 행사가 열린다. 민속촌에서는 제주 전통초가 지붕을 단장하며 새봄을 맞고 있다.

◇ 대체로 흐리다가 구름 많음

토요일인 3일은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다가 낮에 비가 조금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8∼9도, 낮 최고기온은 15∼16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4일은 차차 흐리고 오후부터 곳에 따라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3도, 낮 최고기온은 16∼20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2∼4m 높다.



◇ 세시풍속 체험…봄맞이 전통초가 단장

정월대보름 제주에서 달이 뜨는 시간은 2일 오후 6시 47∼50분으로 예상된다. 달이 지는 시간은 3일 오전 7시 48∼51분이다.

정월대보름과 주말에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제주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2018년 세시풍속 정월대보름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박물관 마당에서는 2일 정월대보름 우도땅콩 부럼깨기, 집줄놓기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부럼깨기에는 제주시 우도의 특산품인 땅콩이 나온다.

목장 지대에서 잘 자란 억새를 잘라 말렸다가 초가지붕에 이을 집줄놓기(이엉 만들기)를 하는 풍속도 체험할 수 있다.



제주민속촌에서는 전통초가 지붕 잇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민속촌 100여 채 전통 초가를 새단장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묵은 이엉을 걷어내고 새로 만든 이엉을 이는 행사가 재현된다.

작업은 억새와 새를 이용해 집줄놓기(이엉 만들기)를 한 후 묵은 이엉을 걷어내는 '군새 걷어내기' 등의 순으로 펼쳐진다.

또 새 띠로 엮은 이엉을 고루 펴 지붕을 덮는 '군새 깔기'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띠로 엮은 집줄로 단단히 붙들어 매는 '지붕 이기'로 진행된다

다른 지방의 초가는 일반적으로 농업활동의 부산물로 얻어진 볏짚 등을 사용한다. 바람보다는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고려해 경사가 급하게 지붕을 잇는다.

그러나 제주 초가는 한라산 기슭 억새를 이용해 빗물보다는 강한 바람에 견디도록 오름 모양의 유선형을 지붕을 인다.

제주 억새는 바람에 잘 견디고 습기에 강한 특징이 있다.



제주 곳곳에서는 주민의 무사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마을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서는 2일 비양리 마을포제가 열린다.

애월읍 하귀2리 미수동은 3일 마을포제를 열 예정이다.

애월읍 신엄리 당제(5일), 신엄리 해신제(〃)도 진행된다.



제주시 화북포구에 있는 해신사(海神祠·제주도기념물 제22호)에서는 17일 새해 바다에서의 안전한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연다. 해신사는 조선 순조 20년(1820년) 제주목(牧) 관문인 화북포구에 목사 한상묵(韓象默)이 처음 세웠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금산공원에서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유교식 포제가 지난달 24일 열렸다.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도 제주도 무형문화재 5호인 본향당굿인 신과세제(新過歲祭)가 지난달 28일 열렸다.

제주 일원과 애월읍 새별오름에서는 '불의 향연'으로 불리는 들불축제가 펼쳐진다.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2일 들불축제의 불씨를 봉송하는 행사가 제주 전역에서 열린다.

성산일출봉,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금능해수욕장 등을 거쳐 행사장인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까지 불씨가 전달된다.

불씨가 봉송되는 동안 새별오름 현장에서는 들불축제의 역사와 뿌리를 알리는 유래비 건립 제막식과 말의 고장 제주의 특성을 살린 '마조제'가 진행된다.

마조제는 고려 시대부터 말의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말의 조상인 천사성(天駟星)에 지냈던 의례다.

저녁에는 들불축제 개막식, 축하행사와 함께 제주를 한 바퀴 돌아 축제장에 도착한 들불 불씨를 전 세계 장애인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열정의 장이 펼쳐질 2018 평창패럴림픽대회(장애인올림픽)로 보내는 '평창 패럴림픽 성화 채화' 행사도 열린다.



3일에는 몽골 출신 공연단이 달리는 말 위에서 곡예와 무예, 마술을 선보이는 마상마예 공연, 듬돌들기·집줄놓기·넉둥베기 등 각종 체험행사, 세계문화 교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해가 지면 화산섬 제주의 탄생과 탐라국 탄생설화, 제주의 사계절, 4·3을 비롯한 제주 사람들의 고난·시련 등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화희대동'이 공연된다.

이어 오름 전체를 대형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 쇼'와 대형달집 점화, 오름 불놓기, 불꽃놀이로 이어지는 주 행사를 통해 올 한해의 무사안녕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들불의 행복 함께하는 날'로 새봄 맞이 묘목 나눠주기, 제주 청정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읍면동 음악잔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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