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은 서울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서울역사박물관, 책 발간
마이카·TV 시대 '활짝'…한강 개발·도시 정비 '속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인의 축제로 막을 내린 가운데 30년 전 서울에서 열린 1988 서울올림픽은 수도 서울을 어떻게 바꿔놨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서울의 변화상을 조명한 '서울기획연구2 - 88 서울올림픽 서울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1981년 867만명이던 서울 인구는 올림픽 직후인 1989년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시 예산은 1조원에서 3조5천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도시정비가 급물살을 타면서 도심 재개발 지구는 4.5배, 아파트 건립은 1.8배, 지하철 길이는 10배 이상 '껑충' 뛰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은 1988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거대한 변화와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전 1982∼1986년 이뤄진 한강종합개발사업은 한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수로 폭을 넓히며, 한강변을 시민공원으로 가꾸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결과 한강 주변으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놓을 수 있었고, 김포공항에서 잠실올림픽경기장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됐다.
올림픽은 특히 경제 성장을 이끌어 서울시민의 삶 전체를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야구·씨름 등 프로 스포츠가 창설됐고, 누구나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마이카' 시대가 열렸다. 올림픽 중계를 발판으로 가구당 TV 보급률은 1981년 0.18대에서 1989년 1.04대로 크게 늘어났다.
책은 서울시청 내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정리해 선보이는 '88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 특별전'을 7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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