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평화의 소녀상' 시내버스 타고 진주 나들이

입력 2018-03-01 13:26
3·1절 '평화의 소녀상' 시내버스 타고 진주 나들이

시민단체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2∼3일 나들이 계속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제99주년 3·1절인 1일 경남 진주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시내버스를 타고 시민들을 만났다.

일본군 강제 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이날 진주시 중안동 진주시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진주평화기림상 제막 1주년 기념행사'연 데 이어 가좌동 진주시공영차고지에서 '평화의 소녀상 진주 버스 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소녀상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350번 시내버스를 4시간가량 탑승하고 시내 노선을 돌며 시민과 만났다.

시내버스에서 소녀상을 본 시민들은 잠시 놀란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숙연한 표정으로 소녀상을 자세히 바라봤다.

한 승객은 "소녀상이 진주시민들에게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녀상은 오는 2일 150번, 3일에는 161번 시내버스를 각각 5시간씩 탑승하고 버스 나들이를 이어간다.



이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크기·모양이 같다.

이 소녀상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부부가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었다.

앞서 기념행사에서 평화기림사업회는 "정부는 지난 1월 일본 정부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에 출연한 10억 엔을 우리 예산으로 충당하고 기금 처리 및 화해·치유재단의 향후 운영과 관련해서는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12·28 한·일 합의를 무효로 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강력하게 요구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평화기림사업회는 정부에 10억엔 반환과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일본 정부에는 인권유린의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각각 요구했다.

진주평화기림상은 지난해 3월 1일 평화기림사업회가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모금한 성금 7천800만원으로 진주시교육지원청 앞마당에 세운 것이다.

키 160㎝에 청동으로 제작됐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성과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권이 유린당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평화기림사업회는 평화기림상을 건립한 후 진주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역 학교 무료 역사교육과 역사소모임, 봉사소모임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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