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예 문제는 민족의 아픔·여성 수난사로 기억해야"

입력 2018-03-01 12:24
수정 2018-03-01 13:42
"성노예 문제는 민족의 아픔·여성 수난사로 기억해야"



나눔의 집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 열려



(광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제가 3·1 운동 99주년을 맞은 1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열렸다.

추모제는 국민의례, 추모 공연, 헌화 및 묵념, 유족회 인사,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7월 별세한 김군자 할머니를 비롯해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나눔의 집 원행 스님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범죄이자 인권유린 사건을 민족의 아픔, 여성의 수난사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피해자 역사와 인권회복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광주갑) 국회의원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는 전쟁범죄, 여성에 대한 범죄로 영원히 기억해야 할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유지태 씨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뵙고 제 역사적 지식이 좀 더 깊어졌다"며 "'나라를 잃게 되면 동물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광장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가족과 유족, 소병훈 의원,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 후원자, 경기도 및 시군 관계자,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피해자들의 위패 양옆으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보낸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추모제 직후 '유품전시관·추모기록관' 뒤편에서는 '추모공원' 개장식이 열렸다.

이곳에는 앞서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 9명의 납골함이 안치되고 추모비, 기림비가 들어섰다.

한쪽 벽에는 추모 리본을 달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많은 참석자가 내건 추모리본이 매달렸다.

한편, 이날 화성 하길고등학교 윤정선(3학년)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은 피해자들을 기리는 의미의 배지를 직접 제작한 뒤 교내 축제에서 판매한 수익금 61만원을 모아 나눔의 집에 기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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