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외투자 30% 줄며 3년만에 자본 순유입국 전환
1년새 중국 GDP '호주 경제'만큼 증가…도시화율 60% 육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규제로 지난해 중국의 대외투자 규모가 30% 가까이 줄면서 3년 만에 다시 자본 순유입국으로 전환했다.
1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2017년 국민경제·사회발전 통계' 보고서를 통해 금융을 제외한 중국의 지난해 대외직접투자(FDI)가 1천201억 달러로 전년보다 29.4%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국자본의 중국 투자는 늘었다. 지난해 중국에 신설된 외국기업 수는 전년보다 27.8% 증가한 3만5천652곳에 달했고 외국자본이 실제 중국에서 사용한 투자액은 1천310억 달러로 전년보다 7.9% 늘어났다.
이로써 중국은 109억 달러의 투자 흑자를 내며 '자본 순유입국'이 됐다. 지난 2014년 대외투자가 외래투자보다 많은 '자본 순유출국'이 된 지 3년 만에 순유입국으로 되돌아선 것이다.
자본 순수출은 한 국가 경제의 성숙성을 보여주는 한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당국도 자본 순유출국이 됐을 당시 중국이 경제무역 대국에서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표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랬던 중국 당국은 2015년과 2016년 기업들의 해외자산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자본유출이 확대되자 작년부터 해외투자에 강한 족쇄를 채우기 시작했다.
안방(安邦)보험, 하이난(海南)항공 등을 조사 대상에 올려 대출을 규제하자 여러 기업이 사뒀던 해외자산의 매각에 나섰고 투자의 무게를 중국 국내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대외투자 감소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0조 위안 선을 넘어 82조7천억 위안(12조8천600억 달러)에 달하며 6.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년 사이 GDP 증액분 1조2천억 달러는 세계 13위인 호주의 2016년 경제총량에 맞먹는 규모다.
이에 따라 중국의 GDP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로 커졌다. 이는 5년 전보다 3%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경제규모 면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에서 중국 GDP 증가분이 차지하는 공헌율을 30% 정도로 보면서 중국이 세계경제 안정과 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말 현재 중국의 총인구는 13억9천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737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경제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관련된 도시화율은 58.5%(8억1천300만명)로 전년 말보다 1.2% 포인트 늘었다. 농촌인구가 매년 2천만명씩 도시로 유입되면서 중국의 도시화율은 2001년 37.7%에서 2016년 57.4%로 연평균 1.2%씩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80%에 이르는 선진국들의 도시화율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유엔개발계획(UNDP)은 중국의 도시화율이 2030년에는 70%에 이르면서 도시 상주 인구가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