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언론, '가짜뉴스' 비난 극우 부총리 상대 소송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공영방송인 ORF가 극우 자유당 소속의 부총리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최근 페이스북에 공영방송 ORF의 간판 저널리스트 아르민 볼프의 사진과 함께 "거짓말이 뉴스가 되는 곳이 있다. 바로 ORF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방송인 중 한 명인 볼프는 자유당과 나치를 추종하는 극우 단체들의 연계 의혹을 계속 파헤쳐왔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또 ORF가 '좌편향' 돼 있다며 수신료를 폐지하겠다고 했다가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사순절을 앞두고 올린 풍자였다고 해명하면서 볼프에게는 사과했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도 삭제했다.
ORF는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면서 슈트라헤 부총리가 800여 명에 이르는 ORF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공영방송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볼프도 ORF와 별도로 슈트라헤 부총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정치인도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적은 없었다"며 "회사와 별도로 개인으로서 소송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제3당이 된 뒤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지방 의회 등에서 터진 자유당 의원들의 나치 연루 스캔들 때문에 최근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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