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200㎜ 넘는 폭우…3·1절 아침까지 강한 비바람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 일부 지역에는 2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준 제주 삼각봉은 208.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귀포 179.0㎜, 성판악 173.0㎜, 사제비 158.5㎜ 등 제주 곳곳에서 100㎜ 누적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오후 1시께에는 삼각봉 55.5㎜ 등 시간당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제주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되고 한때 호우경보로까지 대치됐지만, 오후 3시 30분을 기해 경보가 해제됐다.
또 서울 8.0㎜, 순천 25.0㎜, 속초 14.0㎜ 등 전국에서 봄을 부르는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 산지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 시각 현재 대관령 11.0㎝, 용평(평창) 7.5㎝, 사북(정선) 3.0㎝ 등의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3·1절인 내일 아침까지 경남 남해안과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원 산지에는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내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경상도(경북 내륙 제외)·강원 영동이 20∼60㎜, 충청·경북 내륙·울릉도·독도가 10∼40㎜, 서울·경기·강원 영서·전라·서해5도가 5∼20㎜다.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1일 아침까지 5∼20㎝의 눈이 쌓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된다. 산지 일부에서는 30㎝ 이상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서 얼었던 땅이 녹으면 지반이 약해져 축대 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비와 함께 강풍도 불고 있다. 현재 남해안과 경상 동해안, 제주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1일에는 해안과 강원 산지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이날 중국 북부 지방에서 황사가 약하게 발원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다만 중국 북동지방으로 강풍대가 지나면서 1일도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시각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 62㎍/㎥, 인천 60㎍/㎥, 경기 71㎍/㎥, 경원 58㎍/㎥, 충북 54㎍/㎥, 충남 52㎍/㎥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나쁨'(50∼100㎍/㎥)에 해당했다.
강수에 따른 세정효과로 점차 농도가 낮아지고 있어 강원 춘천권을 제외한 중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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