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르는 김영춘 출마설…민주 부산시장 선거 앞날은
오거돈 '김영춘에 후보 양보 가능' 발언 후폭풍 가능성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그동안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유보해 온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 장관이 불출마 가능성 쪽에서 최근 출마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부산지역 정가 일각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등 부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장관이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그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부산진갑에서는 출마에 대비해 선거팀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는가 하면 선거 사무실을 알아보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맞춰 지지자들은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출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김 장관이 만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구도가 한동안 혼란 양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오 전 장관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김 장관이 출마하면 후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오 전 장관은 지난달 5일 그의 페이스북에서 "부산의 정치권력만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제가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좋은 후배들을 위한 불출마도 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후보 양보 가능성을 비쳤다. 오 전 장관이 언급한 '좋은 후배'는 김영춘 장관을 지칭한다.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김영춘 장관이 출마하면 불출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오 전 장관의 '후보 양보 발언'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해석이 두 갈래로 갈린다.
부산 지방권력의 교체를 강조하기 위한 수사 어구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그가 한 발언에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김 장관은 4년 전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오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 후보에서 사퇴, 범민주시민 후보 단일화를 위해 희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오 전 장관이 양보해야 할 입장 아니냐는 것이다.
친노(친 노무현), 친문(친 문재인)계 유력 인사도 사석이긴 하지만 "오 전 장관은 자신이 한 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 전 장관의 '후보 양보 발언'은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 전 장관이 지난 연말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부문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고 유력 상대 후보인 한국당 서병수 시장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이기고 있는 후보를 쉽게 내칠 수는 없는 것이어서 민주당 안팎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김 장관이 아직 출마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기 어렵다"며 "오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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