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솟은 중국술 마오타이 가격…또 범람하는 짝퉁
생산지 구이저우 런화이서 진품가격의 9분의 1에 판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고급술의 대명사인 마오타이(茅台)주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짝퉁제품도 범람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전후해 중국 전역 주류판매점 등에서 53도짜리 '페이톈 마오타이주'(飛天茅台酒)가 품절됐으며, 그 틈을 타 가짜 마오타이주가 시장에 대거 투입됐다.
펑파이신문은 "지난달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왕(王) 모 씨가 9만 위안(약 1천540만원)을 주고 페이톈 마오타이주 10박스를 구입했으나 위조품 단속원의 검증에서 모두 가짜로 판명됐다"며 "가짜술을 판 가게는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마오타이주 발원지인 구이저우(貴州)성 런화이(仁懷)시로 기자를 보내 가짜술의 생산 실태를 취재한 결과, 런화이시와 마오타이진에 걸쳐 위조품 제조에서 포장까지 연관산업이 형성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가짜 마오타이 제품이 진품의 절반 가격에 버젓이 팔리는 가하면 시중가격 1천800 위안(약 30만8천원) 정도인 페이톈 마오타이주의 위조품 가격이 9분의 1 수준인 200위안(약 3만4천원)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춘제를 계기로 마오타이주 인기가 치솟아 짝퉁제품마저도 매진됐고, 마오타이주 판매점들도 가짜 마오타이주 판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04년 '중국술의 도시'로 지정받은 런화이시에는 작년 9월 현재 주류업체 2천811개가 있으며 총인구 64만명에 비춰 인구 200명 당 1명이 주류 생산업에 종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지의 한 짝퉁 마오타이주 판매상은 펑파이신문 기자에게 모바일 결제앱으로 송금하면 택배로 물량을 보낸다며,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짜제품 주문이 들어올 때 포장하고 재고를 남겨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오타이주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드라이브에 따른 공직자들의 회식 자제 등으로 한 때 소비가 감소했으나 고급주 수요 증가에 따라 선호도를 되찾으면서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사의 작년 주가가 2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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