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영철 방남' 대정부질문해야…민주·靑, 국회 무시"

입력 2018-02-28 10:09
수정 2018-02-28 10:12
김성태 "'김영철 방남' 대정부질문해야…민주·靑, 국회 무시"



金 워커힐 투숙에 "SK 최태원, 文정권에 사족 못 쓰고 협조"

"한국GM 경영실태·노조행태 등 국정조사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 관련한 국회 대정부 현안질의가 실시돼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천안함 살인 전범 김영철의 방한 배경, 방한 기간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앞으로의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등에 대한 국민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교섭단체가 긴급 현안질의를 요구했지만,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회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국회를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귀에 있는 기관 정도로만 여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국회를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하고, 민주당도 정권의 눈치만 보는 시정잡배만도 못한 태도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끝내 한마디 사죄 없이 북으로 돌아갔다"며 "올 때는 개구멍으로 숨어들어오더니 갈 때는 반대차선으로 역주행해 줄행랑을 쳤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법정에 세울 수 없다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그리고 역주행한 데 대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라도 법정에 불러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2박 3일간 묵비권만 행사하다 돌아간 김영철을 불러들인 이유가 도대체 뭐냐"며 "현송월, 김여정, 김영철의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며 극진히 시중만 들고 (그 외에)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따졌다.

나아가 김 원내대표는 김 부위원장이 방남 기간 SK그룹의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묵은 점을 거론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문재인 정권의 관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문재인 정권의 일이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고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며 "사실상 호텔 영업을 포기하며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앞으로 최 회장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 "문재인 정권의 대책은 갈지자 행보다. 공장 문을 닫는다고 해서 아무런 책임이나 개선 없이 무턱대고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며 불합리한 경영실태 및 노조행태 등을 조사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환노위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빨간 날을 차별 없이 쉴 수 있는 '차별 없는 빨간 날'이 우리 사회에 널리 공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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