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에서 촛불 혁명까지'…앵글에 담은 30년 민주항쟁
김양배 전남일보 사진부장 '1987, 그 후 30년' 출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1987년 6월 항쟁부터 30여 년의 민주주의 역사를 사진에 담은 책자 '1987, 그 후 30년'이 출간됐다.
'민주화의 심장' 광주에서 최근 촛불 혁명까지 민주주의가 어떻게 완성돼 갔는지를 주제별로 묶은 사진집이다.
저자는 김양배 전남일보 사진영상부장이다.
그는 1987년 전남대 신문방송학과에 복학(1학년)한 뒤 보도사진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6월 항쟁의 열기를 카메라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사복경찰들로부터 지켜낸 흑백필름 속 민주화 현장은 1991년 전남일보 사진부에 입사한 후에도 26년째 이어졌다.
최루탄 냄새 가득한 흑백사진 속에는 지난 30년의 억압과 질곡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고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5월 어머니들이 통곡의 한을 풀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
'1987, 그 후 30년'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 '5월에서 6월로'는 5·18민주화운동에서 싹 튼 민주화의 희망이 광주 금남로에서 어떻게 깨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부 '역사의 현장'은 훼손된 5·18 역사현장과 유적을 담았다.
3부 '5·18민주화운동과 대통령'에서는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이 되고 5·18 특별법 제정,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던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담고 있다.
4부 '꺼지지 않는 촛불'에서는 진화하는 시위문화를, 5부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필름 속에 담았다.
마지막 6부 '광주의 역사는 계속된다'는 민주화의 완성을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주제별로 엮은 사진 장면마다 당시 시대 상황과 관련된 의미를 부여하는 해설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다큐디자인'에서 출간한 이 사진집은 모두 221쪽 분량으로 판매가는 3만원이다.
김 부장은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1987년부터 2017년까지 5·18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기록해 온 사진을 모아 책으로 펴내게 됐다"며 "이번 사진집이 5·18과 6월 항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민주화의 역사자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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