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월대보름은 '불금'…남산골서 부럼깨기·달집태우기 행사
한성백제박물관에서도 세시풍속 체험행사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다음 달 2일인 정월 대보름을 맞아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세시풍속 체험 행사가 열린다.
예로부터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 문화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을 새해 첫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월 대보름에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풍속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정월 대보름 행사는 내달 2일 오후 3시 부럼 깨기와 귀밝이술 시음으로 시작한다.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 호두, 밤,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를 하며 무사태평과 부스럼 예방을 기원했다. 귀가 맑아져 좋은 소식을 듣게 해준다는 귀밝이술은 입술에 술을 살짝 묻히기만 하는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줬다.
오후 5시부터는 정월 대보름의 대표 민속놀이인 북청사자놀음과 강강술래가 이어진다. 북청사자놀음은 사악한 것을 쫓고 경사를 맞아들인다는 '벽사진경'의 뜻을 담고 있다.
정월 대보름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7시에 시작하는 '달집태우기'다. 역시 액운을 쫓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지와 입춘, 설 행사에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적은 소원 쪽지를 한데 모아 하늘로 태워 올린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선 내달 1일부터 박물관 광장에서 강강술래 공연을 하며 정월 대보름을 맞이한다.
박물관 체험마당에선 백제 문양 목걸이와 연, 전통 복조리를 만들고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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