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숨통 조이는 터키군…남동쪽 남기고 포위
터키군 "국경서 YPG 모두 몰아내…시리아 북부·북서부 반군지역 연결"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이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도시 포위작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터키군은 남부 킬리스주(州)와 하타이주(州)에 접한 시리아 아프린의 국경 지역 140㎞를 단절된 부분 없이 장악했다고 26일 (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터키 국경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모두 차단됐다고 터키군은 설명했다.
또 터키군과 시리아 반군이 2016년 장악한 아자즈부터 이들리브까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이 터키·시리아 국경선을 따라 이어지게 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군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
아프린의 북쪽, 동쪽, 서쪽을 장악한 터키군은 도심을 향하고 있다.
아프린 YPG와 주민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통로는 남서쪽 방향으로 시리아군이 장악한 알레포쪽만 남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달 20일 앙카라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며칠 안에, 신속하게, 아프린의 도심을 포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터키정부는 "다음 단계 전투"에 대비해 아프린에 경찰특공대와 경찰부대(잔다르마)를 배치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최근 정부군 통제 지역을 거쳐 아프린 YPG에 합류하려던 호송대는 터키군의 공격으로 차단되기도 했다.
터키는 지난달 20일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웠으나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터키군은 27일 현재까지 아프린 작전에서 YPG 등 '테러분자' 2천83명을 제거하거나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6일까지 터키군 44명을 비롯해 터키군 진영에서 275명이, YPG에서 255명이 각각 전사했다.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민간인 12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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