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지사 갇혔던 '서대문형무소' 1936년 모습으로 복원된다

입력 2018-02-28 07:00
수정 2018-02-28 07:32
독립지사 갇혔던 '서대문형무소' 1936년 모습으로 복원된다



문화재위서 '종합정비계획' 조건부 가결…올해는 사적지 확대 추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유관순, 김구, 손병희, 한용운, 안창호 등 수많은 독립지사가 옥고를 치른 서울 서대문형무소(사적 제324호)가 1936년 모습으로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가 사적지를 확대하고 발굴조사를 거쳐 일부 건물을 복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서대문형무소 종합정비계획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일제는 경술국치 전인 1908년 서대문형무소 자리에 500여 명을 수용하는 목조 건물인 '경성감옥'을 세웠다. 그러다 1912년 마포구 공덕동에 새로운 감옥을 신축하면서 '서대문감옥'으로 명칭을 바꾸었고,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개칭했다.

소설가 심훈은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뒤 쓴 편지에서 "주황빛의 벽돌담은 화로 속처럼 달고 방 속에는 똥통이 끓는다"며 "생지옥 속에 있으면서 하나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종합정비계획에 따르면 서대문형무소 복원은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1936년 건물 배치 도면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2만8천여㎡ 규모의 사적지를 약 5만5천㎡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확대된 사적지에서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를 찾기 위한 발굴조사를 시행한다.

이어 2021년 이후에는 고증을 통해 구치감과 부속창고, 의무실, 병감, 공장 등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건물을 선별적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다만 문화재위원회는 사적 확대 지정 등 분야별 의견을 수렴하고, 주변 여건을 고려해 정비계획을 보완하라고 지적했다.

복원 작업이 완료되면 사적의 완전성을 회복하고, 2020년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독립문과 연계한 항일독립 문화유산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가 요구한 보완 사항을 반영해 서대문형무소의 복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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