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끝나자 靑 행정관들 줄줄이 지방선거 출사표

입력 2018-02-27 16:52
수정 2018-02-27 17:35
평창올림픽 끝나자 靑 행정관들 줄줄이 지방선거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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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출마자, 평창 이후로 사퇴 미뤄…행정관급 참모들 사표

靑관계자 "어제 2∼3명 사표 수리…여러 명 사직 절차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나설 청와대 참모들이 출마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달 초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하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 문대림 전 제도개선 비서관(제주), 오중기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북)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는 행정관 10명 안팎이 잇따라 출사표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들이 여러 명 있다"며 "이들의 사직 절차가 진행 중이고, 어제만 해도 2∼3명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말했다.

애초 청와대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인사는 이달 초,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은 이달 말 사퇴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는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자와 기초단체장 출마자의 예비후보 등록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이달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졌으나,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는 다음 달 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또는 올림픽 기간(9∼25일) 청와대 참모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표를 내는 모습이 보기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평창올림픽 폐막을 기점으로 행정관급 참모들의 퇴직과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영순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이날 대전 지역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 22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지방선거에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같은 제도개선비서관실 소속인 서철모 행정관도 경기 화성시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정치권 출신 인사의 밀도가 높은 정무수석실에서는 행정관 5명이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자치분권비서관실의 백두현 선임행정관은 경남 고성 군수, 유행렬 행정관은 충북 청주시장, 김병내 행정관은 광주 남구청장에 출마하며, 강성권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은 부산 사상구청장, 채현일 행정관은 서울 영등포구청장에 도전한다.

채 행정관은 이달 초 광역단체장 출마자들과 함께 청와대를 나왔으며, 28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강성권 행정관은 26일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시계처럼 살고 싶다. 어디에 있어도 한결같은 속도와 말없이 가는 시계처럼 살겠다. 청와대에 걸려있어도 사상구청에 걸려있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살겠다"고 적었다.

이 밖에 김기홍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은 인천 남동구청장에,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강원 춘천시장, 윤종군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은 경기 안성시장에 출마한다.

기초단체장에 출마 예정인 한 청와대 참모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출마자들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번 선거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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