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들과 극단적 선택 시도 군인…아들 숨지자 자수

입력 2018-02-27 16:10
수정 2018-02-27 16:28
3살 아들과 극단적 선택 시도 군인…아들 숨지자 자수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3살 아들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가 끝내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군인이 검거됐다.



27일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위 A 씨가 자살을 암시한 뒤 A 씨 아들(3)과 함께 연락이 끊어졌다며 A 씨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경남 고성군의 한 마을 축사 근처 바닥에 누운 채 숨져 있던 A 씨 아들을 발견했다.

A 씨 아들이 발견된 장소 주변에서는 A 씨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차량 안에서는 번개탄이 발견됐다.

때마침 당일 저녁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힌 A 씨는 아들 시신이 안치돼 있던 장례식장에 먼저 들렀다가 인근 경찰서로 임의 동행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 씨를 육군 헌병대로 넘겼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육아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신변을 비관한 A 씨가 아들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아들만 숨지자 홀로 도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이날 중으로 A 씨에 대해 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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