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현직 불출마 충남지사…민주 수성에 야권 도전장

입력 2018-03-04 06:13
[지방선거 D-100] 현직 불출마 충남지사…민주 수성에 야권 도전장

민주당 후보들 "내가 안희정 적자"…내부경쟁 심해 네거티브도

한국당 마땅한 주자 못 찾아 고심 "후보 가시화하면 해볼 만"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지사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조기에 점화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현장을 돌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아직 마땅한 주자를 내지 못해 대조를 이룬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주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천안병) 의원이다.

양 의원은 지난 1월 4일 충남도청 별관 어린이집 앞 기자회견에서 "충남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변호사로서 직업활동을 시작한 곳"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도민이 저를 4선 국회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 당 최고의원, 당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만들어주고 키워주셨다"고 강조했다.

복기왕 전 충남 아산시장도 같은 달 16일 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촛불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며 1987년 6월 민주항쟁 참여 이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민주주의 역사에서 당당하고 약속을 지켜온 사람이 누구인지 도민이 판단해 달라"며 "적폐청산과 함께 새 시대를 열자"고 호소했다.

마지막 주자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안희정의 친구이자 문재인의 입'인 자신의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달 5일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대 대변인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며 "저는 충남도정과 중앙정부를 연결하고, 중앙정부의 충남도정 지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안희정 지사가 2010년 도지사에 도전할 당시에는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안희정의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고 지원했다"며 "(안 지사 핵심시책인) 3농 혁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내포신도시의 교육·의료 등 자족기능을 확충하겠다"고 역설했다.

현직 프리미엄 없이 진행되는 선거에서 여당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안희정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내부경쟁을 벌이고 있다.

복기왕 전 시장은 "지난 8년간 누구보다 확고한 지방분권의 철학을 갖고 일해 왔던 안희정 지사의 민주주의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밝혔으며, 양승조 의원도 "2017년 청렴도 전국 1위,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7년 연속 최우수 등 저의 동지 안희정의 훌륭한 성과를 이어나가겠다"고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

박수현 전 대변인도 "저는 안희정의 친구이고 문재인의 입이며 그것이 박수현의 계승과 혁신 속에 담겼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전은 치열해진 당내 경쟁으로 후보자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이혼 경력에 대한 상대 캠프의 공격에 "생활고 때문에 가정을 지키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대 당도 아니고 우리 당에서 이렇게까지 한다면 우리가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말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당 전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때 당에서 충남지사를 전략공천 한다는 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렇듯 민주당은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전을 치르고 있지만, 한국당은 아직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한국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또다른 유력한 이명수(아산갑), 홍문표(홍성·예산) 의원 역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에서는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의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이 전 의원은 도지사 자리보다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행보에 나섰다.

그는 '포스트 안희정'을 자처한 여당 후보들에 대해 자신들만의 색깔이 없다며 맹공을 펼쳤다.

김 의원은 "본인들의 비전은 없고 안희정 지사의 성과에 묻어가려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충남의 미래를 책임질 도지사를 뽑자는 것이지, 특정인의 후계자를 찾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안희정 지사 프리미엄 없이도 높은 정당 지지율로 무난하게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8일 대전충남지역 인터넷 매체 의뢰로 충남 광역단체장 선거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여야 충남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박수현 전 대변인이 30.7%로 1위를 차지했다.

복기왕 전 시장과 양승조 의원은 각각 10.4%와 10.1%가 나왔다.

반면 한국당 후보군인 홍문표 의원(9.8%)과 이인제 전 최고의원(9.6%)은 9%대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47.6%로 한국당 지지율(26.5%)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우리 쪽도 후보가 가시화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면 해볼 만하다고 본다"며 "평창올림픽 기간 대북정책 실패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논란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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