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경기 기초단체장 '여소야대' 이어질까

입력 2018-03-04 06:13
[지방선거 D-100] 경기 기초단체장 '여소야대' 이어질까

2010·2014년 선거서 야당 우세…현직 2/3 재출마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전국 최다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는 선거 때마다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경기도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필승을 담보해 내야 할 전략적 요충지로서 위상을 다져왔다.

경기도 유권자들은 보수성향의 정당이 집권하던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모두 '여소야대'(與小野大)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가 여야가 뒤바뀐 정치 지형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을 통해 집권여당에서 제1야당으로 바뀐 자유한국당, 대안 야당을 표방하며 새로 출범한 바른미래당 등이 사활을 건 대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여당 자격으로 선거전을 맞는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세를 넓혀갈 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직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3선 연임제한, 경기도지사 도전, 구속 재판 등의 사유로 불출마가 예상되는 10명을 제외한 21명이 재출마할 것이 유력해 이들의 수성 여부도 관심이다.

◇ 수원

인구 120만 명의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이자 경기도 '수부도시'(首府都市)다.

수원시는 2014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뚜렷한 진보 성향을 보였다. 시장과 5개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여당 후보는 많지만 한국당과 바른당 등 야당 후보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민주당의 경우 현직인 염태영(58) 시장이 올 1월 초 일찌감치 수원의 첫 3선 시장 도전을 선언했다.

염 시장은 지난 두번의 지방선거에서 5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과 현직 프리미엄이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무혈입성'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유권자들이 느낄 '3선 피로도'와 당내 경쟁이 변수다.

이기우 전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수원시에 청산할 적폐가 많다"며 염 시장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강동구 전 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보가 출마 선언을 준비하며 주목을 받고 있고, 수원시에서 과장·국장·실장을 거친 김영규 전 수원시육성재단 이사장도 이름이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임종훈 수원정당협위원장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고, 김용남) 전 국회의원은 출마설만 무성하다.

한국당은 수원 출신의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원 지역의 잠재적인 출마 예정자들은 당의 방침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노영관 수원시의원이 곧 공식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고, 김상민 전 국회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 성남

민주당 이재명 현 시장의 경기도지사 도전이 확실해 무주공산이 된 시장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내고 최근 사표를 낸 은수미(55) 전 국회의원,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이헌욱 변호사와 안성욱 변호사, 4선의 지관근 시의원, 한덕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남시협의회장, 조신 전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김병욱(분당을) 국회의원은 당내 10% 감점 규정에 따라 시장직 도전에 신중을 기하는 눈치다.

한국당은 두각을 보이는 인물이 없어 내심 고민이다. 이 때문에 경선 없이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선의 박권종 시의원과 지난 총선에 출마한 성남수정당협위원장인 변환봉 변호사, 박정오 전 부시장, 방성환 도의원, 신영수 전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장영하 수정지역위원장, 정환석 중원지역위원장, 김유석 시의회 의장, 박윤희 전 국민의당 부대변인이 거명된다.

민중당에서는 김미희 전 국회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 안양

한국당 소속 이필운 현 시장과 민주당 소속 최대호 전 시장의 네 번째 대결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시장은 '제2의 안양 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선거사무실 마련과 참모진 구성을 서두르고 있고, 출마를 위해 지난 12일 민주당 동안을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한 최 전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두 후보의 첫 대결이었던 2007년 안양시장 재선거에서는 이 후보,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최 후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민주당은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가 많아 치열한 예선을 치러야 한다.

임채호 도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바람몰이에 나섰고, 이정국 전 동안을지역위원장도 "일할 기회를 달라"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와 민병덕 변호사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 시장 외에 김대영 시의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고, 백종주 바른미래당 동안갑지역위원장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 고양

인구 104만 명의 고양시는 중앙정치 영향에 따라 유권자의 쏠림 현상이 심한 곳이다. 현재 자천타천 후보군은 여·야를 합해 12∼13명에 달한다.

현 시장이 3선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후보군에는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최성 시장을 비롯해 김유임 도의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보좌관을 역임한 김영환 도의원, 이재준 도의원, 박윤희 전 시의회 의장이 포함됐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은 김태원 전 국회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화성시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보환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도전장을 낼 기세다.

여기에 이동환 전 경기도지사 정무실장과 조대원 전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상임대표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현석 전 시장과 백성운 전 국회의원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진종설 전 도의회 의장과 고양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필례 시의원, 길종성 전 시의원이 내부 경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의정부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안병용 현 시장의 3선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안 시장은 제5회 지방선거 때 당시 새누리당 소속 김문원 전 시장의 3선을 저지하며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같은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2, 3심에서 무죄를 받아 3선 도전이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당에 입당한 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김 전 부지사는 의정부공고 졸업 후 보일러공을 거쳐 대학을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고위 관료까지 지내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정부 부시장을 지내 시정에 밝다는 점도 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김경호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후보로 부상했다. 대학 강의와 택시 운전 등을 하며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혔고, 의정부고를 졸업해 의정부시의원과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내 지지층이 두텁다.

◇ 부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소속 김만수 현 시장이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출마예상자가 난립하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여·야 인물만 10명을 훌쩍 넘는다.

민주당에서는 김문호 부천시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김종석·나득수·서진웅 경기도의원이 거명된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출마설도 불거졌다. 윤 실장은 2년여 전 서울 성북구에서 부천으로 이사했다.

한국당에서는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과 이재진 세한대 초빙교수 등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오명근 전 부천시의회 의장 등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부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관수 부천시의원과 서영석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무소속으로는 윤병국 부천시의원이 꾸준히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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