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유명인사들 고액 정치후원금도 잇달아(종합)

입력 2018-02-27 18:24
수정 2018-02-28 09:43
기업인·유명인사들 고액 정치후원금도 잇달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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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기부자 중 최다 직업군은 '자영업자'

욕설 연상 후원금 영향 '18의 배수'로 끝나는 모금액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정윤섭 배영경 이신영 기자 = 지난해에도 20대 국회의원에 대한 기업인 및 유명인사의 고액 정치후원금이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을 살펴본 결과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홍영표 의원과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을 후원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두 사람은 1976년 경북고등학교를 나란히 졸업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의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에게 500만 원씩을 후원했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은 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의 후원금을 건넸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에게 500만 원씩을 후원했다.

박준용 한일종합산업 회장은 민주당 추미애·홍익표·윤관석 의원과 한국당 송희경 의원,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금한태 텔코웨어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당 정진석·최교일 의원에게 500만 원씩 후원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민주당 김병기 의원에게 450만 원을 후원했고,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은 한국당 나경원 의원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동일운수 김복태 대표는 한국당 윤상현 의원에게,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이사는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병관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을 후원했다.

전남대학교 이삼용 병원장은 광주 북구갑의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고, 대원그룹 박도문 회장은 민주당 설훈 의원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또 이재규 태영건설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 숫자를 살펴보면 맨 끝이 18의 배수로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가령 '18·36·54·72·90' 등 모금액 총액의 십 단위가 18의 배수로 끝난 국회의원 수만 해도 전체 299명 중 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계처리 과정에서 1원 단위의 후원금이 모여 우연히 18의 배수와 일치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명 '18원 후원금'이 쌓인 결과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욕설을 연상시키는 '18원 후원금'은 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사청문회의 청문위원 등에게 정치적 반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쓰여왔다.

한편, 전체 1천808건에 달하는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 가운데 가장 많은 직업군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로 신고한 건수는 630건이었고 개인사업이나 사업, 사업가 등으로 표시한 경우(162건)까지 더하면 792건으로 전체의 43.8%에 해당했다.

다음으로는 회사원이나 직장인으로 신고한 사례가 512건, 28.3%로 뒤를 이었다.

정치인이나 국회의원, 정당인, 시·도의원으로 신고한 사례는 22건이었는데 주로 동료 의원에게 후원한 경우였다.

이밖에 주부 21건 변호사 14건, 의사 25건, 교수 10건 등이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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