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최동원 이후 37년 만에 한국 선수로 토론토와 '사인'

입력 2018-02-27 10:56
오승환, 최동원 이후 37년 만에 한국 선수로 토론토와 '사인'

27일 신체검사 통과해 토론토에 새 둥지

토론토는 걸출한 마무리 오수나 보유…오승환 셋업맨 활약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빅리거 오승환(36)의 새 둥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캐나다 연고 구단이다.

1977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를 연고로 창단한 토론토는 통산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창단 후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토론토는 1985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5년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기다.

5년 동안 지구 우승 4번에 지구 2위를 한 차례 기록했고, 1992년과 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199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터진 조 카터의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은 명장면 가운데 하나다.

이후 22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암흑기'를 겪었던 토론토는 2015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라이벌을 제치고 지구 1위에 복귀한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탈락한 토론토는 지난 시즌 선발진이 무너져 76승 86패로 지구 4위로 추락했다.



이번 시즌 토론토는 간판타자 호세 바티스타와 결별을 선언하고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얀게르비스 솔라르테를 영입했고, 베테랑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과도 계약을 마쳤다.

토론토의 홈 구장 로저스 센터는 1989년 개장한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이다.

타구가 멀리 뻗는 돔구장의 특징 때문에 타자에게 유리한 편이다. 구장에 깔린 인조잔디는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7일(한국시간) 신체검사를 통과한 오승환은 토론토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4천만원)에 합의해 토론토와 계약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앞서 최동원이 1981년 토론토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병역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혀 실제로 빅리그 마운드는 밟지 못하고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토론토는 오승환에게 곧바로 마무리 자리를 맡기진 않을 전망이다.



토론토에는 로베르토 오수나라는 걸출한 마무리 투수가 있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수나는 메이저리그 통산 8승 13패 95세이브 평균자책점 2.86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팀 부진 속에 3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대신 오승환은 라이언 테페라, 대니 반즈 등 우완 불펜 요원들과 셋업맨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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