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부경욱 제주도 주무관 조문 행렬 이어져

입력 2018-02-26 17:57
'살신성인' 부경욱 제주도 주무관 조문 행렬 이어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작업 근로자와 동료 공무원을 구한 제주도 부경욱 주무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 있는 하수중계펌프장 현장감독 업무 중 숨진 부경욱 주무관 분향소가 마련된 제주도청 별관에는 26일 하루 동안 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았다.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고인의 영정 앞에 1계급 특진 추서한 임명장을 놓고 조의를 표했다. 방명록에는 "목숨 바쳐 타인 생명 구한 부경욱 주무관님의 희생정신에 고개 숙여 존경을 올립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고태순 도의원, 전문순 제주특별자치도새마을회 회장, 김정임 새마을부녀회 회장, 강창주 새마을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 회장 등 각계 인사와 동료 공무원들이 헌화·분향했다.

부 주무관은 지난 22일 오후 3m 깊이 하수중계펌프장 밸브실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한 공사업체 근로자 3명과 동료 공무원 1명이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발밑을 받쳐주는 등 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했으나 본인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수슬러지가 쌓인 바닥에 쓰러져 있던 그는 10여 분 만에 119구조대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24일 끝내 숨을 거뒀다.

부 주무관은 1994년 7월 기능 10급 지방기계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해양수산연구원 등에서 기계설비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해왔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분향소는 오는 27일까지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제2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 30분으로 예정됐다.

영결식은 오전 9시 도청 본관 앞 광장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장으로 엄수된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