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풍 타고'…충북 중학교 컬링 2개팀 신설
6개 팀으로 늘어…청주 컬링장 내년 말 완공되면 붐 일 듯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이 경북 의성에 버금가는 '컬링 고장'을 꿈꾸고 있다.
3개 중·고교에서 4개 컬링팀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2개 중학교 팀이 추가로 만들어지고, 청주에 컬링장도 들어서기 때문이다.
김병우 교육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평창올림픽에서 경북의 소도읍 의성 고을 이웃 자매들이 기적을 일구자 컬링과 의성마늘이 국민적 급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교육감은 "충북에도 중학부에 원평중(여), 충일중(남)팀이 있고, 고등부에 봉명고가 남녀 컬링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송절중, 수곡중에도 컬링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절·수곡중은 컬링 육성학교로 지정돼 있지만, 지도 인력 부족으로 팀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김 교육감의 언급은 훈련비, 장비 구매비 등 예산을 확보한 뒤 선수와 지도자를 선발해 내년이나 2020년부터 송절중·수곡중 컬링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충북의 컬링 여건은 매우 취약하다. 선수들은 변변한 빙상장 하나 없어 의성의 컬링 전용 경기장이나 서울 태릉에서 원정 훈련을 벌여 왔다.
봉명고 남녀 컬링팀의 민병은 지도교사는 "원거리를 다니며 훈련을 하다 보니 경제적 손실이 크고 훈련량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런 서러움은 내년 말이면 해소된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270억원을 들여 청원구 사천동 장애인스포츠센터 인근에 아이스링크와 컬링연습장 2면, 관람장을 갖춘 실내 빙상장을 짓기 때문이다.
빙상장 공사는 다음 달 초 시작돼 내년 연말에 완료된다.
민 교사는 "컬링은 섬세함과 집중력, 팀워크가 중요해 우리 정서에 꼭 맞다"며 "청주 컬링장 관리 인력과 장비가 확보되고, 학교 관리자들이 열의를 보이면 충북에서도 컬링 붐이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마늘이라면 단양 육쪽마늘도 (의성마늘에) 뒤질 게 없다"며 "단양은 '롤러의 메카'로 명성이 높은 만큼 롤러장만 지어도 단양 마늘의 힘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양 롤러 전용경기장 건립을 위해 용지를 마련해 놓고 군과 협의 중"이라며 "충북도의 지원까지 보태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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