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구, 정의장 예방…"국회서 개헌 빨리 상의해달라"

입력 2018-02-26 12:12
수정 2018-02-26 14:06
정해구, 정의장 예방…"국회서 개헌 빨리 상의해달라"



민주 추미애 대표와도 회동…민평-정의당 대표도 만날 예정

헌재소장과도 회동 계획…한국-바른미래당은 면담요청 거절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신영 서혜림 기자 = 정해구 국민헌법자문특위 위원장은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국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장과 면담한 후 취재진과 만나 "(정 의장에게) 국회에서 개헌을 조금 더 빨리 상의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대통령이 국회 논의에 우선권을 줬는데 그것이 안 돼서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발의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개헌안 발의 일정과 관련, "다음 달 12일까지 자문안을 완성해 13일에 대통령께 보고하기로 했고, 그러면 대통령이 20일을 전후해 발의할 수 있다고 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자문특위가 준비는 많이 해놨는데 빠진 것이 있을 수 있고, 의장이 생각할 때 특별히 전달할 것이 있으면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 의장도 (저에게)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만나 앞서 전달받은 여당의 개헌 당론에 더해 자문특위가 참고할 만한 사항은 없는지 의견을 들었다.

그는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공유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 대표와 그런 구체적인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명수 대법원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또 27일에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28일에는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를 차례로 방문한다.

정 위원장은 "의견들을 다 반영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주요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며 "사법부 의견도 들려주십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의 면담 요청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역제안하는 방식으로 거절했고, 김 원내대표 역시 거절의사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 개헌안을 국회가 합의해서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왜 자문특위에서 개헌안을 만들려고 하느냐.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남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국회 합의안 도출이 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정 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 공동대표는 국회가 개헌안을 만드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지금은 정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유 공동대표는 지금은 만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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