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옛 영화 되찾을까…스마트폰·피처폰 시장 동시 공략

입력 2018-02-26 11:07
노키아 옛 영화 되찾을까…스마트폰·피처폰 시장 동시 공략

아이폰X 육박 초고가 스마트폰 공개…'매트릭스' 바나나폰도 재출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때 휴대전화 최강자였던 노키아 브랜드가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노키아는 가격이 1천 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스마트폰과 1996년 영화 '매트릭스'에 나왔던 '바나나폰'을 함께 출시하며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HMD 글로벌은 이날 노키아 1과 노키아 6 신형, 노키아 7 플러스와 노키아 8 시로코를 동시에 공개했다.

특히 노키아 스마트폰의 최고급 모델인 노키아 8 시로코는 애플 아이폰X(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으로 관심을 끌었다. 시로코의 가격은 749유로(921달러·99만원)로 999달러(107만원)인 아이폰 X 가격에 근접한다.

시로코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래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 무선 충전 기능 등을 갖췄다. 오는 4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HMD 글로벌은 노키아 6와 노키아 7플러스를 각각 279유로(37만원), 399유로(53만원)에 출시했다.

또 데이터 사용료가 비싼 신흥시장을 겨냥해 안드로이드 오레오 고 에디션(Oreo Go Edition)을 탑재한 85달러(9만원) 노키아 1도 선보였다. 오레오 고 에디션은 데이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HMD 글로벌은 노키아의 주특기인 피처폰 시장을 겨냥해 4G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노키아 8110도 재출시했다.



노키아 8110은 1996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가 사용한 휴대전화로, 영화와 함께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휴대전화는 독특하게 구부러진 모양 때문에 '바나나폰'으로 불린다.

노키아 8110의 가격은 79유로(10만4천원)로, 검은색과 노란색으로 출시된다.

HMD 글로벌은 "올해는 회사가 휴대폰시장 지형에 영향을 주고,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중요한 해이다"며 "아직 많은 역량이 피처폰에 집중돼 있지만, 스마트폰 역량도 굉장하다"고 전했다.

노키아는 한때 세계 휴대전화시장을 호령했지만 2007년 아이폰 등장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에서 급격히 밀려났다.

노키아는 지난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지만, MS도 휴대폰 사업에 실패하면서 2016년 HMD 글로벌에 인수됐다. HMD 글로벌은 전직 노키아 임원들이 세운 회사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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