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중국해 '반중연대'…국가주석 인도행, 美핵항모 다낭행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베트남이 중국의 대척점에 있는 인도, 미국과 방위 연대의 끈을 죄고 있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이번 주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인도 일간 민트가 26일 보도했다.
앞서 일간 더타임오브인디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꽝 주석의 인도 방문 시기는 3월 2∼4일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시설 확대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양국의 방위·안보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꽝 주석의 인도행은 지난 1월 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인도·아세안 유대관계 25주년 기념 특별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데 이은 것이다.
중국과 각각 국경 분쟁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겪는 인도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하쉬 팬트 교수는 "인도는 중국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베트남 같은 국가들과의 관계 구축을 원한다"며 "인도는 이를 염두에 두고 베트남 해군과 공군의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가 2014년 베트남의 군비 증강을 위해 신용공여 한도를 1억 달러(약 1천억 원) 확대하고 작년에는 사거리 300㎞ 이하의 브라모스 미사일을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브라모스 미사일은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비행속도가 마하 2.8∼3.0에 이르며 파괴력이 강한 대함 순항미사일로 평가받는다.
한편 미 핵추진 '슈퍼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베트남 정부 허가를 받아 3월 5∼9일 베트남 중부 다낭 항에 기항한다고 베트남통신이 보도했다.
다낭 항은 남중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를 마주 보는 곳이다.
미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겨냥해 미국과 베트남의 군사협력을 과시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달 중순 필리핀에 기항한 칼빈슨 항모 전단은 현재 스프래틀리 제도 해역을 항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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