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삼성의 AR 마법, 갤럭시S9 언팩

입력 2018-02-26 04:21
수정 2018-02-26 08:53
[MWC 2018] 삼성의 AR 마법, 갤럭시S9 언팩



전용 앱으로 출입 배지 비추자 갤S9으로 변신

AR 이모지·빅스비 비전 등 주요 기능 재연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채새롬 기자 =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복합전시장 피라 몬주익에서 열린 갤럭시S9 공개 행사(언팩)는 삼성전자[005930]가 자신있게 선보인 한 편의 '증강현실(AR) 마법 쇼'였다.

삼성전자는 행사 시나리오에 따라 AR 이모지와 슈퍼 슬로모션 촬영 등 주요 기능을 빈틈 없이 재연하며 갤럭시S9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 행사장 곳곳에 AR 기능이 구현돼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았다.

행사 전 언팩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뜬 와이파이 아이콘을 클릭하자 아이디와 비밀번호 선택 없이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연결됐다.

오후 6시 행사가 시작하고 전용 배지를 스캔하자 화면 속 배지가 갤럭시S9으로 변신했다. 배지를 앞뒤로 돌리자 화면 속 갤럭시S9도 따라 움직였다. 화면 하단 색깔을 클릭하니 갤럭시S9의 색깔이 바뀌었다.

무대에 선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마케팅 부사장의 안내에 따라 배지를 스캔한 관람객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데니슨 부사장은 "이것은 매직(마법)"이라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무대 위에서는 주요 기능들이 실시간으로 재연됐다.

마케팅 담당자가 AR 이모지를 이용해 자신을 빼닮은 3D 캐릭터를 만들고, 빅스비 비전으로 외국어로 된 스페인어 메뉴판을 영어로 번역했다. 컵의 물잔을 따르는 장면도 즉석에서 '슈퍼 슬로우 모션' 모드로 촬영해 재생했다.

스페인 프리랜서 기자 피포 세라노 씨는 "5년째 MWC에 오고 있는데 무대 위에서 기능을 실수 없이 구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돋보인 행사였다"고 평했다.

이날 행사는 수십 명의 현장 안내자들이 무대에 올라 갤럭시S9을 손에 쥐고 춤을 추다가 체험존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갤럭시S9의 재미를 강조하는 연출이었다.

독특한 무대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제품을 상자에서 꺼내는 콘셉트에 맞춰 4면의 박스 형태로 무대가 구성됐다. 가로 31.8m, 세로 7.2m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 4개로 무대 위 공간 대부분이 채워졌다.

파란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고동진 무선사업부문장(사장)은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어조로 갤럭시S9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그는 행사 후 현장 취재 기자들을 만나 "갤럭시S9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를 재정의해 더 잘 쓰게 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국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등 5천여명이 찾아와 갤럭시S9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체험존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한층 강화된 카메라 성능과 AR 이모지 기능에 만족감을 보였다.

칠레에서 온 데이비드 보게일스 씨는 "갤럭시S8과 비교했을 때 겉모습은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카메라 기능의 진화가 눈에 띈다"며 "현시점에서 갤럭시S9보다 좋은 제품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보안 검색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입장객의 가방을 일일이 확인하고, 탐지견까지 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페인 경찰 당국의 요청으로 검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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