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어떤 봉쇄도 전쟁행위로 간주"…美 대북제재에 반발

입력 2018-02-25 17:33
北외무성 "어떤 봉쇄도 전쟁행위로 간주"…美 대북제재에 반발

"미국이 기어코 도발 걸어온다면 우리식 대응방식으로 다스릴것"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은 25일 미국의 추가 단독 대북제재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그 어떤 봉쇄도 우리에 대한 전쟁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정말로 우리와 거칠게 맞설 담력이 있다면 우리는 굳이 말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담화는 또 "트럼프는 이번에 우리와 다른 나라들과의 해상무역을 완전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재조치를 발표하면서 이 제재가 먹어들어가지 않으면 '매우 거친 두 번째 단계'의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폭언으로 우리를 노골적으로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패가 이따위 제재나 폭언으로 우리를 어째 보려 하는 자체가 우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는 바로 미국의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여 자기를 지키기 위한 정의의 보검인 핵무기를 보유하였다"고 강변했다.

이와 함께 "북남관계를 좋게 발전시키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온갖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고 미국이 기어코 우리를 건드리며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는 미국이 거칠게 나오든 사납게 광기를 부리든 우리식의 대응방식으로 미국을 휘어잡고 다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거망동으로 조선반도 정세가 또다시 전쟁 접경에로 치닫는 경우 그로부터 산생될 모든 참화는 미국의 머리 위에 들씌워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싱가포르, 대만, 탄자니아, 파나마, 마셜제도 등 제3국까지 포함한 선박 28척과 27개 해운 및 무역업체, 개인 1명 등 총 56개 개인과 기관을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조치는 무기나 석유, 석탄 등 불법 금수품목을 운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해 상에서 저지하는 해상차단조치로 받아들여져 군사적 행동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대북 압박으로 간주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그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Phase Two)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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