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젠 2022년 베이징으로'…중국 기대감 고조

입력 2018-02-25 15:47
[올림픽] '이젠 2022년 베이징으로'…중국 기대감 고조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비 경기장·공항·고속철 건설

'동계 종목 강자 되자'…국가 총력 육성 계획 돌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리자 중국에서는 '이제는 2022년 베이징으로 가자'며 벌써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경제적인 성장과 더불어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당당히 얼굴을 내민 중국이 이번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미국에 버금가는 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의지가 내포돼있다.

2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보다 성공적인 2022년 동계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동계올림픽 운영진들이 한국에 건너가 경기장을 견학하고 관련 노하우를 숙지했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기장 좌석부터 시작해 프레스 센터 운영 방식, 경기 동선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샅샅이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중국 베이징, 장자커우(張家口), 옌칭(延慶) 등 3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베이징의 관문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 남쪽에 신공항이 들어서며 고속철도를 새로 만들어 베이징-옌칭, 베이징-장자커우까지 20~50분 내 주파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도 한창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겨울의 꿈'(冬夢)이라는 이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엠블럼을 발표하며 이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겨울 동'(冬) 한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엠블럼은 파란색 색조로 윗부분은 스케이트 선수의 빙판 타는 모습을, 아랫부분은 스키 활강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중국중앙(CC)TV 또한 평창 올림픽 기간 매일 주요 뉴스와 더불어 생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면서 차기 개최 방송을 위한 예행연습을 했다.

인민망(人民網)은 외국 선수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내용을 찍은 중국의 촬영가 장보이씨의 영상을 보도하면서 대회 성공을 자신했다.

중국 국제라디오방송은 평창 올림픽에서도 중국의 역량을 볼 수 있었다면서 알리바바 홍보 기업관이 큰 성황을 이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폐회식 공연 중의 하나인 '베이징 8분'과 올림픽 기간 중국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여한 점을 꼽았다.

아울러 하계와 달리 동계 스포츠 종목에 유난히 약한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자로 부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은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만 우다징이 금메달 1개만 따냈을 뿐 은메달 6개와 동메달 2개에 머물러 톱 10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대회 기간 '판정 시비' 등을 문제 삼으며 중국 대표팀의 성적에 불운이 잇따랐다면서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에서는 중국의 톱10 진입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미 중국 체육 당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대표팀 육성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황이다.

거우중원(苟仲文) 국가체육총국장은 최근 "우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더욱 균형된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평창 올림픽을 중요한 리허설로 여기고 있다"면서 2022년까지는 동계 스포츠 경기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은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봅슬레이 등에 처음으로 출전해 동계 종목의 다양성을 키웠다.

중국 정부는 스키 선진국인 유럽·북미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여명의 외국인 코치와 피지컬 트레이너, 기술 전문가들을 고용해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딩, 바이애슬론 분야의 대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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