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보수단체 "윤이상 유해 국내 안치 결사 저지할 것"

입력 2018-02-25 15:00
수정 2018-02-26 07:48
통영 보수단체 "윤이상 유해 국내 안치 결사 저지할 것"



(통영=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보수 성향 단체인 '박근혜 무죄 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경남본부는 25일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경남 통영시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오길남 박사의 가족은 윤이상의 권유로 월북했고, 그로 인해 오 박사의 부인 신숙자 씨와 두 딸은 북한에 억류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씨와 두 딸의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윤이상) 유해를 국내에 안치하기 이전에 이런 부분들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21일에는 통영시애국시민총연합회 회원 20여명이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씨와 아내 이수자 씨는 김일성 사망 당시 비통한 심정을 담은 조전을 북한에 보냈다"며 윤 씨 유해의 국내 송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로 평가받는 윤이상(1917∼1995)씨는 박정희 정권 때인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다시는 고향을 찾지 못했다.

윤 씨는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서독 정부의 항의, 세계적 음악가들의 구명 운동 덕분에 2년 만에 석방됐지만 이후 서독으로 옮겨가 귀화했다.

윤 씨 유해는 사망 이후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됐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장식을 하고 24일 독일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 유해가 베를린에 묻힌 지 23년 만이다.

윤 씨 유해는 내달 말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에 맞춰 통영에 묻힐 예정이다. 묘소는 통영국제음악당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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