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실적 모멘텀 회복될까…"美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입력 2018-02-25 14:32
증시 실적 모멘텀 회복될까…"美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작년 4분기 실적시즌 마무리…1분기 실적 기대감 '솔솔'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이번 주(2월 26일∼3월 2일) 국내 증시는 상장사들의 실적 모멘텀 회복 기대감 속에 상승을 도모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하면서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국내 증시는 부진한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갈 것"이라며 주간 예상 등락범위(밴드)로 2,420∼2,500선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100%에 도달했다"며 "시중금리 급등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작아져 글로벌 주식시장은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연준의 정책금리는 연내 4회 인상을 가정해도 여전히 균형금리 수준을 크게 하회한다"며 "골디락스 매크로 환경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는 여전히 공고하며 한국 증시의 중장기 낙관론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환경에 대한 중장기 긍정론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소프트웨어 등 한국 IT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금리상승에 따른 지방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등 금융주의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향후 금리상승 속도는 축소될 수 있다"면서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면 심리적 저항선 돌파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양호한 2월 한국 수출과 2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를 고려하면 경기 개선에 재차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호조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기대감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우려는 또다른 증시 하락 요인"이라며 코스피가 이번 주 2,380∼2,4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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