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날' D-1…노사, 정상화 합의 난망(종합)

입력 2018-02-25 14:52
금호타이어 '운명의 날' D-1…노사, 정상화 합의 난망(종합)

'더블스타에 매각' 소문에 노조 반발…사측 "무책임한 태도"

(광주·서울=연합뉴스) 전승현 윤보람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가 요구한 노·사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노사가 정상화 계획에 합의해야 하는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노조가 크게 반발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3일 특별 결의문을 내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추진하는 더블스타 재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쌍용차 사태와 GM의 군산공장 중단 사태를 보고도 지역민의 80%가 반대하고 전 구성원이 결사반대한 더블스타 매각을 재추진하는 데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계속 추진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면서 "그럼에도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26일 채권단 이사회 MOU 체결 전까지 해야 하는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MOU 체결을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해당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가 필수다.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 내용은 ▲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 임금 피크제 시행 ▲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노·사가 26일까지 약정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채권단이 1년간 상환 연장해 준 차입금 1조3천억원을 갚아야 하고, 단기 법정관리인 'P 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경영정상화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업을 물색 중이며, 더블스타가 유력 후보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때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양측간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 시한(26일까지)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조가 해외 매각반대를 이유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거부함으로써 시한 내 MOU 체결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노조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를 위한 노조의 입장 변화를 공식적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지금은 회사의 생존과 지역경제 안정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하며 눈앞에 닥친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의 위기를 피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만약 26일까지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노사가 논의했던 경영정상화 방안보다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안이 노사 모두를 덮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측은 "회사는 남은 하루 동안 모든 구성원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다시 임해주길 바라며, 늦었지만 기한 내 노사 합의를 통해 노사가 함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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