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에 '대미라인' 외무성 최강일 포함 확인…메시지 주목

입력 2018-02-25 11:54
수정 2018-02-25 12:30
北대표단에 '대미라인' 외무성 최강일 포함 확인…메시지 주목



6자회담 참석 이력…美언론 인터뷰 등 통해 북한 입장 대변해와



(도라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효정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25일 방남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에 외무성 대미라인 주요 관계자인 최강일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방남한 북측 대표단 8명의 명단에 지원인원으로 '최강일'이라는 인물이 들어갔으며, 통일부는 이 인물이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고위급대표단의 우리 측 입경 때 취재진에 포착된 지원인원 가운데도 최강일로 보이는 인물이 있었다.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관계를 담당하는 북아메리카국 소속인 최강일은 과거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나 국제회의 참석 등을 통해 핵 문제나 대미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대외에 알려왔다.

그는 과거 6자회담 및 6자회담 산하에 설치된 실무그룹에도 참여하면서 미국 정부와 직접 대화한 경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싱크탱크인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와 스위스 외교부가 공동 주최했던 트랙 1.5(반관반민) 회의인 '체르마트 안보회의'에도 참석했다. 당시 최강일은 미국 측 참석자인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와 현장에서 비공식 접촉을 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최강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초기였던 지난해 1월 말에는 미국 NBC방송 취재진과 평양에서 인터뷰도 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당시 최강일은 한반도 긴장 상태를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우리 코앞에 와서 벌리는 핵전쟁 연습, 합동군사연습을 그만두면 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미 외교라인의 핵심 실무자라고 할 수 있는 최강일이 지원인원에 포함되면서, 북측이 이번 방남을 통해 대미관계나 핵 문제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측과 물밑 접촉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표단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도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수행해 우리측에 온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도 포함됐다. 김성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밀착 수행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대표단 지원인원에 포함됐다.

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리현도 지원인원에 포함됐다. 리현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측 조문단 일원으로 방남했고, 2007년 1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할 때도 배석했다.

이 밖에 김명국, 김주성, 조봄순(여) 등 총 6명이 폐회식 고위급대표단 지원인원 명단에 올랐다. 이 중에는 통역사 역할을 하는 인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원으로 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25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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