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LB 시범경기 첫 등판서 1⅓이닝 2실점…최지만 볼넷

입력 2018-02-25 08:49
오타니, MLB 시범경기 첫 등판서 1⅓이닝 2실점…최지만 볼넷

밀워키전 선발로 나와 제구력 난조로 고전…최고 구속은 156㎞

최지만, 3타수 1안타 1볼넷…2경기 연속 안타·멀티 출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투수로 먼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올랐으나 제 기량은 보여주지 못했다.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으며 2실점(1자책) 했다.

2안타 중에는 키언 브록스턴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이 포함됐다.

밀워키와 스플릿 계약을 하고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내야수 최지만은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오타니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애초부터 2이닝 정도 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오타니의 이날 투구 수는 31개였다. 그중 스트라이크는 17개였다. 제구력 난조로 고전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임에도 벌써 시속 97마일(약 156㎞)까지 찍히는 등 공의 빠르기는 여전했다. 시속 69마일(약 111㎞)의 커브도 던졌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일본에서 뛴 5년 동안 투수로 42승 15패 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고 타자로도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날 밀워키전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첫 공식경기였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자 조너선 비야에게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인정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네이트 올프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최지만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매니 피냐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다. 포수 마틴 말도나도의 2루 악송구가 겹쳐 선취점을 내줬고 최지만은 3루에 안착했다.

오타니는 피냐를 포수 파울 플라이, 브렛 필립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타선의 도움으로 에인절스가 2-1로 역전한 가운데 오타니는 2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브록스턴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후속타자 닉 프랭클린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그는 더는 던지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지만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7회 교체됐다.

전날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을 하나 골랐던 최지만은 이틀 연속 안타와 함께 멀티 출루를 해냈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최지만은 2-3으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4-3으로 재역전한 4회 2사 1, 3루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7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쪽 2루타를 때렸다. 최지만은 대주자로 바뀌었다.

경기는 9회말 재크 기번스의 끝내기 안타가 터진 에인절스의 6-5 승리로 마무리됐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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