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회생 걸린 운명의 1주일…3월 초 '신차 배정' 임박

입력 2018-02-25 07:01
수정 2018-02-25 09:17
한국GM 회생 걸린 운명의 1주일…3월 초 '신차 배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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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속가능성 확보하려면 CUV 등 신차 배정 필수"

GM, 인건비 등 비용절감과 신차 연계 방침…임단협 관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한국지엠(GM)의 회생 여부를 가를 '신차 배정' 결정 시점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사 제너럴모터스(GM)가 23일 한국GM 이사회에서 7천억원 채권의 회수 보류(실사 기간까지)와 부평공장 담보 요구를 철회하면서 자금 측면에서는 최소 한 달 이상 시간을 벌었지만, 본질적으로 한국GM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신차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GM은 신차 배정을 인건비 등 비용절감 여부와 연계할 방침으로 알려진 만큼, 남은 약 1주일간 한국GM 노사 임단협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스파크 대체할 CUV, 반드시 가져와야 할 차종"

25일 GM과 한국GM에 따르면 GM 본사는 3월초 글로벌 각 사업장에 어떤 차종을 얼마나 생산하도록 배분할지, 이른바 '신차 배정'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단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정부와 국회 등에 '자구안'의 하나로 한국 공장에 신차 2종 배정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부평공장에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를, 창원공장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다목적차량·CUV) 신차를 배정해 한국 사업장에서 연간 50만대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GM이 핵심 자구안의 하나로 제시한 '28억 달러 신규투자'도 사실상 이 2개 차종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신차가 실제로 부평과 창원 공장에 배정될 경우, 관련 설비 구축 기간을 고려할 때 약 2년 뒤 실제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특히 스파크를 대신해 창원 공장 배치가 거론되는 CUV는 한국GM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모델"이라며 "한국GM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3월 초 글로벌 신차 배정 과정에서 반드시 한국GM이 가져와야 할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 공장에 2개 또는 1개 차종이 배정될지, 아니면 신차 배정이 아예 무산될지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는 결국 한국 사업장의 생산성, 비용 개선 정도를 보고 배치를 최종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사측 교섭안 타결되면 최소 연 3천100억원 절감

이처럼 GM 본사의 방침이 한국GM에 대한 신차 배정과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연계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관건은 '임단협' 결과다.

한국GM은 지난 22일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우선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아울러 아직 교섭이 재개되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노조위원장 등 노조측에도 교섭안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안에는 제조경쟁력 개선 방안의 하나로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임금 인상도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되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2018년 성과급 지급은 올해 중 불가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도 까다롭게 바꿈과 동시에 승진을 유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비용 관련 대책으로는 단체협약 개정 사항으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일단 최근 5년 연속 연간 약 1천만원씩 지급된 성과급만 줄여도, 한국GM으로서는 연간 1천600억원(1천만원×1만6천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비급여성 복지후생 비용이 연 3천억원 정도인데, 교섭안을 노조가 수용할 경우 약 절반인 1천50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GM 입장에서는 성과급과 복리후생비 조정만으로도 연 3천1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한국GM 노사는 군산공장 폐쇄가 발표되기 약 1주일 앞선 지난 7일 2018년도 임단협 첫 협상을 상견례와 함께 시작했고 8일에도 약 4시간가량 2차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설 연휴로 후속 협상은 중단됐고 노조의 반발 속에 아직 후속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shk999@yna.co.kr,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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