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인을 홀릴 쇼' 폐회식의 5가지 관전포인트

입력 2018-02-24 13:24
수정 2018-02-24 13:44
[올림픽] '세계인을 홀릴 쇼' 폐회식의 5가지 관전포인트



(평창=연합뉴스) 이웅 기자 = 내일(25일) 밤 열릴 폐회식이 궁금하다.

대략의 얼개는 언론 보도로 소개됐지만, 궁금한 건 그런 게 아니다. 전 세계 시청자와 3만5천 명을 홀릴, 말하자면 '히든카드', '와우 포인트'(감탄을 자아내는 장면)다.

가장 기대되는 건 폐회식에 등장할 K팝 스타다.

한류 스타인 엑소와 씨엘의 등장은 이미 오래전에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멈추지 않을 듯하다.

시청자와 관객을 놀라게 할 제3, 제4의 스타가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 측은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출연진과 선수단이 하나가 돼 폐회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라고 한 거에 비춰봐도 K팝 공연은 승패를 좌우할 키다.

왠지 시청자와 관객의 입에서 '와우' 정도가 아니라 '허걱'이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오게 할 초정상급의 스타가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혹시 BTS라도…



그다음으로는 폐회식에 예고된 '드론쇼'가 과연 라이브로 펼쳐질지가 관심사다.

TV로 개회식을 지켜봤던 많은 사람이 1천218개의 무인기(드론)가 겨울밤 하늘에 오륜기를 수놓는 장면에서 탄성을 내질렀지만, 다음날 녹화된 영상이었다는 말에 다소 실망했을 듯하다.

드론쇼를 기획·연출한 인텔이 드론쇼에 쏟아진 폭발적인 관심을 그냥 넘기진 않을 듯하다. 인텔은 올림픽 기간 중 개·폐회식장 인근의 올림픽플라자에서 300대의 드론을 이용한 드론쇼를 여러 차례 실연해 보였다.

평창의 밤하늘에 바람이 많긴 하지만 조금만 운이 따라준다면 폐회식 때는 개회식을 능가하는 드론쇼를 '라이브'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한가운데의 원형 무대에서 지하 리프트를 타고 갑자기 등장한 수많은 드론이 일제히 날아오른다면 장관일 것이다. 만약 개회식 때보다 1대 더 많은 1천219대가 난다면 며칠 새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우는 명장면에 전 세계가 또다시 열광하지 않을까. 인텔의 구미를 당길만하다.



세 번째로 꼽을 만한 관전 포인트는 영화와 실경공연의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선보일 8분간의 공연이다.

'베이징의 8분'(北京八分鐘)으로 알려진 이 공연은 이번 올림픽에 쏠린 세계인의 관심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으로 이어가는 징검다리다. 장 감독이 자존심을 걸고 준비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책임진 장 감독은 지난 올림픽 때는 중국의 5천 년 역사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당대 중국이 이룬 하이테크 기술과 전통을 결합한 새로운 진경을 연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 번째로는 폐회식장 주변에서 펼쳐질 정치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

혹시라도 평소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든 근엄하고 진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인의 축제를 위해 전례 없는 쇼맨십을 발휘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016년 리우올림픽 폐회식 때 2020년 도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슈퍼마리오' 복장을 하고 깜짝 등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처럼, 시진핑 주석이 이번 폐회식에 등장한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시킬 더 나은 홍보전략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폐회식에 참석할 중국 대표는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다. 하지만 쇼는 반전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크고 작은 관심 사항들이 있지만,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개·폐회식 주인공인 다섯 아이를 관전 포인트로 꼽고 싶다.

이번 올림픽의 개·폐회식은 총 10막으로 이뤄진 하나의 공연이라 할 수 있다.

개회식이 극 중 해나래, 아라, 푸리, 비채, 누리 등 다섯 아이가 시간 여행을 통해 찾아낸 평화의 비밀을 인류에게 선물하는 이야기를 6개 무대로 펼쳐냈다면, 폐회식은 그 뒷얘기를 4개의 무대로 선보인다.

다섯 아이를 눈여겨보고 싶다는 건 눈과 귀를 사로잡을 화려한 공연과 함께 그 밑을 관통하는 기승전결 이야기의 흐름과 메시지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막이 오르기 전 숨겨진 쇼를 예측하는 건 무모한 일이다. '관전 포인트'라고 했지만, 사실은 개인적인 기대다.

행여 너무 큰 기대가 흥을 떨어뜨릴까.

그렇진 않을 것 같다. 예상이 적중한다면 감동은 더 클 것이다. 기대가 빗나가도 실망보다는 그것을 대신한 의외의 무언가에 마음을 뺏길 듯하다.

마지막 리허설에 정신이 없을 장유정 폐회식 총연출에게 24일 전화를 걸어 대뜸 폐회식의 관전 포인트가 뭐냐고 물었더니 "절반은 행사고 나머지는 정말 재밌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무대를 둘러싸고 흥을 돋우던 자원봉사자들의 인상 깊었던 춤도 다시 볼 수 있다고 귀띔한다. 사실은 이게 더 기대된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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