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 ⑮ 최문순 지사 "남북대화 물꼬 트고 한민족 다 모여 뿌듯"

입력 2018-02-25 06:01
[올림픽 결산] ⑮ 최문순 지사 "남북대화 물꼬 트고 한민족 다 모여 뿌듯"

"세계 유일 분단 도(道)로서 평화올림픽 각별…남북 교류 확대해나가겠다"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를 앞두고 "메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남북대화 물꼬를 트고 한민족이 다 모인 자리가 돼서 뿌듯하고 기쁘다고"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강원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도로서 도민들이 긴장 피해를 직접 느끼고 사는 만큼 평화올림픽이 다 각별하다"며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남북 교류를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측의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등 파견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점에 만족해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노로바이러스 사태와 자원봉사자 처우 논란, 극심한 교통통제로 인한 경기장 주변 상권 침체 문제를 꼽았다.

다음은 최 지사와의 문답.



-- 올림픽 치러낸 소감은.

▲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 많은 분이 오셨다. 오랜만에 한민족이 다 모여 가슴이 뿌듯하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한민족이 다 모인 자리가 돼서 제일 기쁘다.

-- 이번 올림픽의 성과는.

▲ 남북대화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그것도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짧은 시간에 텄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강원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도로서 도민들이 군사적 긴장 피해를 직접 느끼고 살기 때문에 평화올림픽이 더 각별하다.

-- 부족했던 점이나 아쉬운 점은.

▲ 노로바이러스, 위생 문제가 가장 아쉽다. 오랫동안 탄탄하게 준비했는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서 완전히 잡지 못했다. 자원봉사자 처우와 교통에서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교통은 통제가 너무 심해 올림픽파크 주변 상권이 오히려 평소보다 못하는 일이 났다. 우리가 경험이 부족했다.

-- 북측이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 등을 파견하면서 큰 이슈가 됐다. 예술단은 강릉에서, 응원단은 곳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를 두고 긍정과 부정 견해차가 크게 엇갈렸는데.

▲ 예술단과 응원단의 공연 등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한다. 다만 정치권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짧은 평화의 기간만이라도 평화 분위기를 가져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강원도의 꾸준한 남북체육 교류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 촉매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현재 스포츠만이 유일한 남북 교류 통로인데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인가.

▲ 남북유소년축구를 잘 이어가면서 점차 확대해나가는 게 강원도에 주어진 과제다. 4월 평창 국제마라톤대회, 6월 평양 유소년축구대회 참가를 잘 살려보겠다.

-- 최근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데.

▲ 지금까지 해오던 남북 교류와는 전혀 개념이 다르다. 공동개최를 하려면 공동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양쪽에서 사람을 파견해 체계를 갖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일해야 한다. 준비 기간도 의사결정 과정까지 거치면 2년밖에 남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공동개최는 단순히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상당히 크다. 잘만 되면 통일을 준비하는 하나의 훈련, 토대,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희망적인 점이라면 현재까지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하겠다는 나라가 없고,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 스포츠 교류에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 교류로 이어나갈 계획은.

▲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많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다. 스포츠 교류로 신뢰를 쌓은 후 낮은 수준의 교류를 북한과 상의해 시작하겠다. 그게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확대하는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 얘기한 사업들을 실현하고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3선 도전 의향은.

▲ 패럴림픽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정치적인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 끝난 뒤 생각을 정리해 밝히겠다.

-- 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은.

▲ 강원도 입장이 바뀌었다. 대회가 끝나면 쓸 데가 마땅치 않고, 유지관리비용도 많이 드는 탓에 일부는 헐고, 일부는 기업에 매각 또는 위탁관리 등으로 생각했는데 유지하는 방안으로 바꿨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중요한 경로나 수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한마디로 시설을 유지할 가치가 높아진 거다. 헐어버리면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에도 불편함이 따른다.

-- 강원도만의 생각인가.

▲ 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도 '경기장을 꼭 유지해줘야 한다'고 하더라. 선수들의 강한 의지고, 각종 동계스포츠 연맹의 뜻이기도 하다.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조금 더 힘을 얻게 되면서 사후활용에 대한 의사결정이 늦춰지고 있다. 우리는 가능하면 유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유지관리비 문제는 정부와 해법을 찾아보겠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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