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美백악관 대변인 "폐회식서 北 접촉 계획 없어"(종합2보)

입력 2018-02-24 11:27
수정 2018-02-24 11:32
한국 온 美백악관 대변인 "폐회식서 北 접촉 계획 없어"(종합2보)



"대북 '최대압박' 정책 지속…北 비핵화 움직임이 생산적 대화 출발 될 것"

(평창=연합뉴스) 장동우 이영재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미국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폐회식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인사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평창 용평 리조트 스키장 내 미국 홍보관인 '팀 USA 하우스'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접촉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에 속해 23일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팀 경기를 관전하고 25일 폐회식에 참석한 뒤 26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25일 방남해 폐회식에 참석한다.

평창올림픽 미국 선수단 패딩 점퍼를 입고 나온 샌더스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미국 선수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격려하며 한국 팀과 한국 정부의 평창올림픽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그것은 생산적인 대화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볼 때까지는 (북한과) 많은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떤 (북미) 대화도 우리가 이미 공개적으로 내놓은 메시지들로 이뤄질 것"이라며 "사적인 대화든 공적인 대화든,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새로운 대북 제재와 관련해 언급한 '제2 단계'에 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가 저지른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그는 계속 강경할 것이고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핵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매분 지켜보며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문제"라며 "우리가 최대의 압박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그 결정에 앞서 나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평창올림픽 이후) 우리는 올림픽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전날 청와대 만찬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이 마련해준 특별한 저녁이었다"며 "한국과의 강한 동맹을 더 강하게 만들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과 함께 참석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무력 사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아무도 군사적 행동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많은 옵션이 제출돼 있다"며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그는 어떤 거친 결정(tough decisions)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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